주사로 어깨통증을 완치시킨다고? NO!

입력 2011-08-09 15:20

일시적 효과 그쳐…재활운동치료가 가장 효과적

#회사원 김 모씨는 6개월 전부터 우측어깨가 아파 편한 잠을 자기가 어려웠다. 통증은 낮보다는 잠을 자기 위해서 누울 때, 특히 오른쪽으로 돌아누우면 더 심해졌다. 팔을 올릴 때 통증이 있지만 팔을 어떻게 돌려서 올리면 통증이 없기도 하고 팔을 머리 위로 완전히 올리면 통증이 거의 없어졌다. 2개월 정도가 지났는데도 통증이 점점 더 심해져 사무실 근처 병원에 방문했다.

의사는 어깨힘줄에 염증이 있다는 설명과 함께 어깨에 주사를 놓았다. 무슨 주사냐고 물었더니 신경주사라고 했으며 신기하게도 어깨통증이 거의 없어졌다. 하지만 약 3~4개월 정도 지나자 통증이 다시 재발했다. 병원에서는 주사를 한번 더 맞자고 했지만 김 씨는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재발하는 주사는 맞고 싶지 않다며 무슨 주사인지 물었더니 명확한 설명 없이 약과 함께 물리치료만 처방했다.

과연 주사로 어깨통증 완치가 가능할까. 어깨통증은 무릎•허리통증과 함께 중년 이후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흔한 증상이다. 어깨통증이 흔한 이유는 무릎통증과 마찬가지로 퇴행성 변화, 즉 우리 몸의 노화에 그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어깨에는 2층의 근육이 있는데 깊은 곳에 위치한 심부근육이 회전근이며 그 표층에 삼각근이 위치해 있다. 팔을 올리고 드는 근육은 삼각근이 담당하고 있는데 삼각근이 작용할 때 어깨의 균형을 잡아주는 근육이 회전근이다.

자인메디병원 김성훈 관절센터장은 “회전근이 뼈에 붙는 부위를 회전근힘줄 또는 회전근개라고 한다”며 “어깨통증은 바로 관절 주변을 감싸고 있는 이 회전근힘줄이 손상돼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전근개질환은 크게 2가지로 나뉘는데 회전근개에 파열이 발생한 것을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하며 아직 육안으로는 파열을 볼 수 없지만 회전근개에 미세한 손상이 발생한 것을 회전근개건증 또는 회전근개건염, 충돌증후군이라고 부른다.

바로 이 회전근개질환이 중년 이후 발생하는 가장 흔한 어깨통증의 원인이다. 자인메디병원 김 센터장은 “회전근개에 이미 파열이 발생했다면 수술적 복원술을 고려해야 한다”며 “물론 파열이 부분파열이고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힘줄에 아직 육안적인 파열이 발생하지 않은 회전근개건증에서는 어떤 치료법이 효과적이냐다.

회전근개건증에 있어 현재 시행하고 있는 치료법으로는 스테로이드주사, 연골주사, 재활운동 치료, 체외충격파치료, PRP주사(성장인자)치료 등을 들 수 있다. 수술적 치료로는 회전근개 위에 있는 견봉이라는 뼈를 일부 절제해 회전근개가 위치하는 공간을 넓혀주는 견봉성형술이라는 치료법을 사용한다.

스테로이드주사는 염증주사, 신경주사, 뼈주사라고도 불리며 매우 빠른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그 효과가 일시적이며 반복 사용할 경우 힘줄손상이 보다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점이 단점이다. 또 연골주사는 무릎에 사용하는 연골주사처럼 완충작용을 하는데 이 방법 역시 효과가 일시적이다.

재활운동치료는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의 유연성을 회복하고 약해진 회전근을 강화시켜 기능을 회복하게 하는 치료법으로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다. 체외충격파치료는 최근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어깨 석회화건염에서는 그 효과가 입증됐지만 석회가 없는 회전근개질환에서는 아직 검증된 바가 없다.

김 센터장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PRP주사는 자신의 혈액 중 혈소판 성분을 분리해 주사로 힘줄에 넣어주는 치료법으로 PRP 내에는 다양한 성장인자가 있어 치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떤 치료법이 다른 비교법과 비교해서 효과가 있다고 입증하기 위해서는 ‘이중맹검법’이 필요하다. 이중맹검법이란 환자가 자신이 어떤 치료를 받는지 모르게 해 서로 다른 치료법을 비교하는 방법이다.

김 센터장은 “이 방법을 사용했을 때 현재 나와있는 결론으로는 재활운동치료와 수술적 치료, 모두 효과가 우수했지만 양자간에는 거의 차이가 없었고 스테로이드주사치료와 아무 치료를 하지 않은 환자를 비교했을 때 3개월까지는 스테로이드주사 환자에서 결과가 좋았지만 6개월째는 전혀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연골주사 역시 단기간에만 효과가 있었으며 체외충격파치료와 PRP주사치료는 효과가 있다는 보고와 없다는 보고가 엇갈린다”고 덧붙였다.

회전근개건증에서 가장 흔히 사용하는 치료법은 스테로이드주사로 일시적 염증으로 인한 통증인 경우 이 주사 한방이면 완치가 가능하기도 하다. 하지만 스테로이드주사의 단점은 조직의 변성을 더욱 촉진한다는데 있다. 따라서 회전근개건증이나 파열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힘줄이 약해지고 퇴행성 변화가 더욱 심해져 수술을 포함한 다음 치료를 어렵게 만든다.

김 센터장은 “현재까지의 연구로는 회전근개건증의 가장 효과적 치료법은 재활운동치료”라며 “재활운동법은 유연성이 줄어든 힘줄의 유연성을 회복하고 회전근을 강화시켜 근육의 균형 및 기능을 회복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활운동치료를 최소 3개월 이상 시행했는데도 증상의 호전이 없는 경우 수술요법인 견봉성형술을 시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창연 의약전문기자 chy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