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하는 물놀이 안전사고 주의해야

입력 2011-08-09 15:28
[쿠키 건강] 해마다 이맘때면 가족끼리 물놀이를 떠났던 아이들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등장한다. 더운 여름철 익사사고는 5세 미만의 유소아에서 잘 일어난다. 체구도 작고 주의력이 부족해 사고를 당하기 쉽다. 아이를 동반한 물놀이에서는 어른들의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

물놀이 장소를 택할 때는 물이 아이의 배꼽 정도까지 차는 곳이 적당하다. 계곡이나 바다의 경우 자칫 균형을 잃고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기 쉬우므로 물살이 센 곳에서는 물놀이를 하지 않는다. 신발이나 물건이 떠내려가더라도 절대로 혼자 따라가서 건지려 하지 말고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하도록 가르친다.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신발은 되도록 잘 벗겨지는 슬리퍼보다 잠금장치가 있는 샌들을 신기는 것이 좋다. 물 속에 돌, 유리조각, 막대기 등에 상처를 입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물에 갑자기 뛰어들거나 다이빙을 하면 심장마비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준비운동을 하고, 손·발→팔·다리→몸통 순으로 몸에 물을 적신 후 천천히 물 속에 들어가야 한다. 물놀이 도중 몸이 떨리고 소름이 돋으면서 입술이 파래지면 물놀이를 중지시키고 물 밖으로 불러내 타월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수영 중 장딴지에 쥐가 났을 때는 장딴지를 주무르면서 무릎을 곧바로 펴고 엄지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세게 젖히도록 해주면 곧 풀린다.

아이가 물에 빠졌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반드시 뒤쪽에서 접근해야 한다. 아무리 아이라지만 위급한 상황에서는 의외의 힘까지 발휘되어, 잘못 붙잡히면 구하려던 어른마저 익사하는 경우가 있다.

아이가 물을 많이 먹어 배가 불룩하다는 이유로 무작정 배를 누르게 되면 물이 기도로 유입되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 배가 너무 불러 호흡을 방해하지 않는 한, 굳이 물을 뺄 필요는 없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배의 물을 빼려면 왼쪽을 보고 옆으로 누인 상태에서 배를 지그시 눌러줘야 한다.

무엇보다 먼저 호흡여부를 확인하고 인공호흡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안에 들어있는 이물질을 제거하고 머리를 젖힌 상태에서 공기를 불어넣는 방식으로 인공호흡을 실시한다. 입과 코를 입으로 막고 처음에는 계속하여 2번, 한번에 1초~1.5초 가량의 시간으로 크게 천천히 숨을 불어넣는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적은 양의 공기가 필요하므로 어른보다 약하게 살살 불어넣어야 한다.

젖은 의복은 체온을 빼앗을 뿐 아니라 몸에 밀착해서 가슴의 움직임을 방해하고 인공호흡의 효과를 감소시키므로, 처치를 계속하면서 젖은 의복을 벗기고 마른 의복으로 갈아입히거나 모포로 덮어야 한다. 인공호흡 후에는 바로 응급실로 데리고 가거나 구급차를 불러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무엇이든지 한 가지에 열중하기 쉬운 아이들이 물놀이에 넋을 놓다 보면 햇빛으로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햇살이 강한 시간에는 물놀이를 피하는 게 좋다. 햇볕 차단지수 15 이상인 선크림을 물놀이 30분 전에 발라주는 것도 필수다. 피부가 벌겋게 타거나 물집이 생길 경우 찬 우유나 찬물로 마사지해 주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도움말: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응급의학과 유기철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