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학능력시험이 3개월 후로 다가왔다. 인생의 큰 전환점에 있는 수험생들이 보다 건강한 여름을 나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특히 수험생들은 건강에 소흘하기 쉽기 때문에, 자신의 평소 실력 발휘를 위해서라도 최고의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윤영훈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수험생들의 장건강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수험생 과민성 장증후군은 어떤 질환?
주로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수험생들은 설사와 변비를 번갈아 겪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설사와 변비를 자주 겪다 보면 더 신경이 쓰여 스트레스를 받아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전형적인 과민성 장 증후군에 해당된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윤영훈 교수는 “수험생들을 괴롭히는 과민성 장 증후군은 만성적으로 설사나 변비와 같은 배변 양상의 변화와 함께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이 동반되는 기능성 위장관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성인인구의 5~7%가 갖고 있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이 질환은 ‘기능성’ 질환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병원을 찾아 각종 검사를 받아도,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고 ‘과민성’ 이라는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구체적인 증상과 원인은?
과만성 장 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은, 배변 후 경감되는 복부통증, 복부통증이 동반된 무른 변, 복부통증이 동반된 잦은 배변, 복부팽만, 점액질 대변, 잔변감 등으로 적어도 6개월 이상의 증상이 있을 때 진단하게 된다.
윤영훈 교수는 생명에 위협을 주는 질환은 아니므로, 중병에 걸린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은 필요 없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발열, 혈변, 빈혈, 체중감소, 복부종괴 증상으로 인해 야간에 잠에서 깨어나는 등의 경고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다른 기질적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과민성 장 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장의 과민한 경련성 연동운동, 내장의 과민성, 소장내의 세균 이상 증식, 심리적 원인 등 여러 요인이 복합돼 연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영훈 교수는 “이러한 과민성 장 증후군은 스트레스에 의해 증상이 악화되기 쉬운데, 이는 이 질환이 학업, 취업, 경제, 결혼 등의 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쉬운 젊은 연령에서 많은 이유로 생각된다”며 “실제로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 중에는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 심리적 문제점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과민성 장 증후군의 증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교수는 “그 이유는 스트레스가 내장의 과민성을 증가시켜 정상인은 잘 느끼지 못하는 정도의 자극에도 통증을 느끼게 하거나, 대장 운동을 증가시켜 설사를 유발하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수험생, 과민성 장 증후군 이겨내기 방법은?
첫 번째 방법으로 윤영훈 교수는 “심각한 기질적 질환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가 충분히 인지하고 자신의 증상을 이해해 안심하는 것”을 꼽았다. 즉 지나친 건강 염려보다는 조금은 둔감한 편이 과민성 장 증후군을 다스리는 데는 치료약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는 식이습관 조절이다. 윤 교수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하루 세끼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하다”며 “증상을 악화시키는 특정 음식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고지방식(삼겹살, 베이컨, 튀긴 즉석 식품, 마가린 등), 유제품(우유, 치즈, 아이스크림 등), 가스를 많이 유발하는 음식(콩, 브로컬리, 껌 등), 초콜릿, 커피, 탄산음료, 술, 담배 등 기호 식품, 과식이나 불규칙한 식사는 과민성 장 증후군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설사가 주증상인 환자에게는 저섬유질 식이가, 변비가 주증상인 환자에게는 고섬유질 식이가 도움이 된다.
세 번째 방법으로 윤 교수는 적절한 스트레스 해소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의도적으로 몸과 마음을 규칙적으로 이완하는 것을 추천된다.
예를 들어 50분간 집중해서 공부를 했다면, 10분간은 편안한 마음으로 명상이나, 조용한 음악,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과 마음의 경직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가벼운 운동도 좋다. 시간을 내기 어렵더라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20~30분 정도 달리기나 줄넘기 같은 운동을 권한다. 심리적으로는 즐거운 마음과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는 것이 좋다.
윤영훈 교수는 “위와 같은 방법에도 증상이 학업에 집중하는데 방해가 될 정도로 불편하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우선”이라며 “과민성 장 증후군은 단 며칠간의 투약으로 완치되는 질환은 아니지만,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내과적 약물 치료가 있다”고 설명했다.
진경제나 지사제는 경련성 장 운동에 의해 발생하는 통증이나 설사를 완화시키는데 효과가 있고, 충분한 섬유소 섭취는 변비가 동반되는 경우에 도움이 된다.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항우울제 치료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도움말=윤영훈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수험생 만점 건강전략-③]수험생 과민성장증후군 대처법은?
입력 2011-08-10 1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