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 뿌리고’, ‘비타민 먹고’, ‘자외선차단제 바르고’
[쿠키 건강] 여름만큼 피부 관리에 까다로운 계절은 없다. 높은 기온과 습도 때문에 트러블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물론 하루 종일 머리 위로 쏟아지는 햇살에 기미, 잡티 등의 고민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여름휴가 등으로 도시를 벗어나지 못한 직장인은 여전히 이른 아침에 출근하고 해질 무렵에 퇴근하기 마련. 제대로 된 바캉스 한 번 떠나지도 못하고 사무실 안에만 박혀 있었는데 피부까지 손상되고 지쳐 보인다면 더 속상할 수 밖에 없다. 여름철에는 실내에 냉방을 하기 때문에 실내·외의 큰 온도 차이와 건조함, 환기 부족으로 인한 공기 중 노폐물 증가 등으로 피부에 더 안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실내에 있다고 절대 방심할 수 없는 여름철,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사무실 책상 위 한구석에 자기 자신을 위한 ‘피부트러블 응급구조대’를 마련해보는 것은 어떨까?
◇촉촉한 얼굴로 물광 피부를 유지하는 사무실 ‘워터케어(Water Care)’
실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인들이 가장 느끼기 쉬운 것이 바로 건조함이다. 실내 냉방기기의 사용으로 환기 횟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건조한 실내는 더욱 건조해지기 마련이다. 게다가 여름철에는 땀 분비로 다량의 수분이 소실되기 때문에 메마른 피부에 경종을 울리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메마름을 해결하게 위해 책상 위에 미스트를 준비해두는 사람들이 있다. 건조할 때 분사하면 시원하고 촉촉한 느낌 때문에 많은 직장 여성들이 사용하고 있다. 홍대 고운세상피부과 박종갑 원장은 “미스트 제품의 경우 도포 시 시원하게 느껴지는 쿨링감으로 진정 효과를 얻을 수는 있지만 자칫 미스트가 증발하면서 피부 위 수분을 같이 앗아가는 경우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따라서 미스트는 알코올 성분이 적고 보습 성분이 풍부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메이크업이 뭉치지 않도록 20~30cm 거리를 두고 고루 분사 후 가볍게 두들겨 준다.
박종갑 원장은 또 “여름철 에어컨은 피할 수 없지만 적어도 피부, 특히 얼굴 부위에 에어컨 냉풍을 직접 받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생수를 충분히 마시면 체내 부족한 수분을 보충할 수 있고, 노폐물 배출을 원활하게 해주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여름철 피부 건조함이 오래 지속될 경우 벨벳마스크를 이용한 보습 관리와 비타민 A, C, E 등을 피부에 침투 시켜 보습과 진정은 물론 미백에도 효과적인 ‘이온자임’ 관리를 주 1회 정도 받으면 촉촉한 피부로 여름 나기가 가능하다.
◇‘먹고’, ‘바르고’ 내 피부를 ‘사랑하라’
최근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피부에 좋은 성분을 바르기만 했던 것에서 벗어나 음식물로 섭취하는 ‘이너 뷰티(Inner Beauty)’족들이 늘어나고 있다. 비타민 C를 비롯한 멀티 비타민과 오메가3, 글루코사민 등 다양한 제품들이 책상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것. 여성들의 경우에는 피부 미용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C와 히알루론산 등 다양한 제품을 섭취하는 일도 적지 않다.
멜라닌 색소 합성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인 비타민 C는 꾸준히 섭취하면 여름철 쉽게 지치는 현대인들의 피곤함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뛰어난 항산화 효과를 자랑한다. 히알루론산은 피부 속 수분을 보유시키는 능력이 뛰어나고 피부 탄력에도 도움을 주는 유효성분이다. 그러나 해당 성분을 함유한 일부 화장품은 영양성분의 입자가 너무 커서 피부 깊숙이 들어가지 못하고 표면에서만 겉도는 경우가 있고, 일부 식품은 피부에 직접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피부에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메디컬 스킨케어가 요구된다.
이에 박종갑 원장은 이온영동법과 엑셀덤에서 사용되는 전기천공법 등 보다 효과적으로 유효성분을 피부 속에 침투시키는 관리 프로그램을 추천했다. 이온화된 비타민 C를 이온영동법을 이용해 피부 깊숙이 침투시키는 ‘바이탈 이온트’는 미백은 물론 보습과 피부 재생에 효과적이다. 히알루론산을 비롯해 피부 재생에 효과적인 EGF성분 및 다양한 유효성분을 피부 속에 침투시켜 보습과 피부 노화 개선에 탁월한 ‘SGF’ 관리도 여름철 지친 피부를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다.
◇사무실 안에만 있어도 필수인 ‘자외선 차단제’
대한피부과의사회의 발표에 따르면 날씨가 흐리거나 햇빛이 거의 없는 날에도 자외선의 양은 맑은 날의 약 70% 정도라고 한다. 피부를 그을리게 하는 UVB(중파장 자외선)는 창문을 통과하지 못하지만 피부노화를 촉진하는 UVA(장파장 자외선)는 창문이 있어도 통과해 사무실 내로 들어오기 때문에 사무실에서만 있는다 해도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라는 얘기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르는 방법과 횟수다. 엄지 손톱 정도 분량의 자외선 차단제를 얼굴에 전체적으로 바르고 최소 2~3시간마다 덧발라야 효과가 있다. 또 외출 전 15~30분 전에 발라야 차단제가 보호막을 형성해 보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박 원장은 “야외뿐만 아니라 사무실에서도 피부가 지속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세포 속 멜라닌 색소가 활성화돼 기미, 주근깨 등 기존 잡티의 색이 진해지고 잠재된 멜라닌 세포를 자극해 더 많은 잡티가 올라올 수 있다”며 “여름철 색소질환을 방치하기 보다는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시술 횟수를 줄이는 것은 물론 좋은 치료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여름철에는 피부 표면의 열손상이 거의 없는 C6 레이저 토닝을 비롯해 녹색과 노란색의 두 가지 파장을 이용한 플러스 옐로우 레이저 등이 이러한 색소 고민을 해결하는 좋은 방법이다.
올 여름, 사무실에서도 책상 위 ‘응급구조대’를 통해 미리미리 피부 손상을 예방해 반짝 반짝 빛나는 피부로 남은 여름을 만끽하는 것은 어떨까?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여름철 피부, 책상위 응급구조대(?)로 고민 끝
입력 2011-08-09 1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