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5일, 정신신체의학 국제학술대회 개최

입력 2011-08-08 16:01
[쿠키 건강] 정신과 신체가 건강과 질병에 영향을 미치는 학문인 ‘정신신체의학’을 논의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서울에서 개최된다.

제21회 세계정신신체의학 학술대회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고경봉,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는 이달 2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정신신체의학의 새로운 비전: 과학과 경계를 넘어’ 주제의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에는 38개국 약 600여 명이 참석해 신체형장애의 정체성 확립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통증과 감정, 의사·환자 관계의 정신생리, 정신면역학, 정신신체의학에서 유전자·모방성, 문화정보·문화의 역할, 정신신체의학의 과거와 현재, 암환자의 정신사회적 문제와 치료 등도 다뤄질 예정이다.

정신신체의학은 건강과 질병에서 정신, 신체, 사회(환경) 간의 상호작용을 연구하고 환자의 진료에 적용하는 학문이다. 1920년대에 정신과 신체가 건강과 질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정신생물학’ 개념 도입 이후 사회적 요소(환경)가 추가된 생물정신사회적 모형으로 발전했다. 특히 통합적 모형을 의학에 도입함으로써 생물학적 모형에 의존했던 기존의 건강과 질병의 평가 및 치료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이 이뤄졌다.

이중 최근 주목받는 것이 ‘신체형장애’다. 신체형 장애는 신체증상은 있지만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정신신체의학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장애 중 하나다. 일단 신체증상은 있으나 기질적으로 설명할 수 없으면 신체형장애에 포함하게 됨으로써 진단의 오류가 일어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 연구결과 내과계 입원 환자들의 71%가 스트레스로 인해 발병, 악화되는 정신신체장애로 밝혀진 바 있다. 또 이들 중 4분의 1은 정신적 고통이나 문제의 심각성을 자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들 환자에 대한 통합적 접근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조직위원장인 고경봉 교수는 “이 학술대회가 논란이 되고 있는 신체형장애의 정체성 확립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정신신체의학의 미래를 제시함으로써 암환자 등 많은 환자에게 환자 중심의 진료, 개인별 맞춤의학을 한 단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