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보충제 하루 1~2알이 적당… 더 먹어도 효과 없어

입력 2011-08-08 16:28

[쿠키 건강] 최근 비타민D 보충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비타민D 보충제를 일정 수준 이상 먹어도 더 큰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임승길 교수팀은 2008~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1만730명의 혈중 비타민D 농도에 따른 뼈와 골격계, 동반질환과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 비타민D 보충제 하루 섭취 권장량으로 600~800IU(비타민량 효과 측정용 국제단위)가 적당하다고 8일 밝혔다. 100IU 섭취할 때 혈중 비타민D의 농도는 1이 올라간다.

연구 대상 중 성인 남성의 혈중 비타민D 농도는 21ng/ml 이하로 조사됐으며, 여성은 이보다 낮은 18ng/ml로 나타났다. 또 6.4%인 약 686명이 비타민D 결핍증이었으며, 60.47%가 비타민D 부족이었다. 전체적으로 93%가 비타민D 불충분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혈중 비타민D 농도 10ng/ml 이하인 군을 A그룹으로, 10~20ng/ml를 B그룹, 20~30ng/ml를 C그룹, 30ng/ml 이상을 D그룹으로 분류해 인슐린 저항성을 측정한 결과, A·B그룹에서만 인슐린 저항성을 보였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으면 너무 많은 인슐린이 분비돼 고혈압이나 고지혈증부터 심장병, 당뇨병이 올 수 있다. A·B그룹의 경우 결핵 유병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혈중 비타민D와의 연관성 연구결과에서도 A·B그룹에서의 골밀도 수치가 C·D그룹보다 낮았다. 그러나 비타민D 농도가 30ng/ml 이상이었던 D그룹은 C그룹과 비교 시에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임승길 교수는 “현대인에게 비타민D 부족증은 매우 염려할 수준”이라며 “생활습관을 바르게 해 비타민D 부족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비타민D는 제형을 통해서 반드시 보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낙농제품 등 비타민D가 포함된 식이를 섭취하고 일일 15~20분 정도 일정시간 햇볕을 쬐는 것이 개인의 비타민D 보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비타민D 보충제의 무분별한 과잉섭취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임 교수는 말했다. 임 교수는 “일반인의 경우 혈중 비타민D 농도는 20 후반이나 30 초반이 적정수준”이라며 “시중 비타민 제재로 1~2알 정도가 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도비만이거나 임신, 수유 중인 여성, 장의 흡수장애 환자, 골다공증 치료를 받거나 고령인 경우에는 일반인 보다는 더 많은 비타민D 제재를 복용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한편, 비타민D는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지 않는 영양소로 음식으로 섭취하거나, 햇볕을 쫴 체내 합성이 가능하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구루병, 경련, 근력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어린이는 성장판에 이상이 생기고 뼈가 약해져 성장에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섭취하면 구토, 설사, 경련, 요로결석 등이 생길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