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은 가시적 다동성은 줄고, 부주의·충동성은 늘어
[쿠키 건강] 어린이에서만 나타나고 크면 나아진다고 알려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하지만 환아의 30~66%는 성인이 된 후에도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독일 중부라인병원 마티아스 루돌프(Matthias Rudolph)박사가 제2회 마인츠ADHD심포지엄에서 발표했다.
박사는 ADHD의 3가지 주요 증상인 부주의, 충동성, 다동성은 성인이 돼도 나타나며 특히 표출 방법이 달라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루돌프 박사에 따르면, ADHD 어린이가 성인이 되면 일반적으로 책상이나 의자에 뛰는 등 큰 움직임은 줄어든다. 하지만 볼펜 소리를 내는 등 작은 움직임은 그대로다. 이처럼 불안정한 상태는 여전하지만 눈에 띠는 다동성은 줄어든다.
반면 부주의와 충동성은 두드러진다. 중요한 약속을 해놓고도 자주 잊어버려 과제와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워진다.
감정의 기복도 심해져 갑자기 화를 내는 등 일상생활에 여러가지 지장을 초래한다. 운전할 때도 위험한 행동을 해서 큰 사고를 일으키거나, 약물남용 위험도 높아진다. 위험한 성접촉과 원치 않는 임신을 하는 경우도 많다.
박사에 따르면 소년원에 수용된 청소년 및 정신신경과병원에서 치료 중인 젊은 남성 가운데 최대 50%가 ADHD 환자로 판명됐다. 이들 가운데 18~36%는 반사회적 행동을 일으킨다는 보고도 나와있다.
ADHD는 신경전달물질(특히 도파민) 대사에 문제가 있어 전두엽과 대뇌기저핵 간에 정보교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루돌프 박사에 따르면 검사법에는 Homburger ADHD-Scales for Adults과 같은 그림 짝짓기(Matching Familiar Figures Test; MFFT), 지속적 주의 집중력검사(Continuous Performance Test; CPT) 등이 있다.
하지만 ADHD는 짧은 시간에 과잉 집중하는 타입도 있는 만큼 이러한 신경 생리학적인 검사 방법은 그다지 신뢰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반면 기초 진단으로 병력 및 가족력 이외에 본인을 잘 아는 다른 사람의 정보는 중요하며 과거 학습노트와 그림, 통신 정보도 도움이 된다.
임상검사에서 청력시력검사, 신경학적 모토스코피검사, 행동 관찰 외에 경우에 따라 뇌파검사와 혈액검사, 심전도검사도 실시한다.
박사에 따르면 성인환자의 86%에 다른 정신 질환이 병존하고 있으며, 2개 정신 질환을 합병하는 환자는 55%에 이른다.
가장 빈도가 높은 것은 불안장애, 인격장애, 우울증이다. 우울증이 병존하는 경우 잠재적인 자살도 고려해야 한다. 이는 자살우려 비율이 일반사람이 12%인데 비해 ADHD 환자에서는 25%로 약 2배이고 자살 시도율 역시 일반사람이 3%인데 비해 ADHD 환자에서 6%로 2배 높기 때문이다.
박사는 "ADHD는 여러 정신질환 처럼 다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약물요법 뿐만 아니라 운동요법이나 심리교육그룹, 교육상담 등 각 분야의 전문가의 협력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ADHD소아 60% 성인돼도 증상 지속
입력 2011-08-08 0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