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피운 청년 정신질환 위험 증가

입력 2011-08-08 09:41
[쿠키 건강] 청소년기 대마초를 피우면 정신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매스트리히트대학병원 정신과 짐 반 오스(Jim van Os) 교수는 "청소년기 대마초 흡연은 정신질환의 준임상적, 즉 진단기준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발병 전단계로 생각되는 위험인자"라고 BMJ에 발표했다.

교수는 또 대마초를 장기간 흡연하면 이러한 증상도 오래 발생하며 정신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대마초는 불법약물 가운데 가장 사용률이 높고 특히 청소년층에서 많다. 대마초 사용은 정신질환 위험, 특히 정신질환성 장애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그러나 대마초와 정신질환에 인과관계가 있는지 그리고 정신질환성 증상을 경험한 환자가 자가처방으로 대마초를 사용하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반 오스 교수는 이번에 독일에서 일반 청소년과 젊은성인 19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향적 코호트연구의 데이터를 이용해 10년 이상 추적기간 중 대마초 사용의 유무와 정신질환성 준임상적 증상에 대해 검토했다.

대상자의 베이스라인 당시 나이는 14~24세, 당시 대마초를 경험했거나 정신질환성 증상을 갖고 있는 사람은 제외시켰다. 대마초 사용의 유무, 정신질환성 증상[뮌헨판 종합국제진단면접(M-CIDI) 평가]은 베이스라인 당시와 추적 3.5년째, 8.4년째 3회에 걸쳐 평가했다.

그 결과, 베이스라인 당시부터 3.5년째 평가까지 대마초를 사용한 사람에서는 그 후 8.4년째 평가까지 정신병성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높았다[나이, 성별, 사회적지위, 복용중인 약물, 다른 정신질환 등으로 조정한 위험비(OR) 1.9, 95% 신뢰구간(C() 1.1~3.1, P=0.021].

그리고 계속해서 대마초를 사용한 사람에서는 3.5년째부터 8.4년째 평가까지 정신병성 증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위험이 높았다[조정 후 OR 2.2, 95%CI 1.2~4.2,P=0.016].

한편 3.5년째 평가에서 정신병성 증상은 이후 8.4년째 평가까지 대마초 사용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나 대마초가 자가처방으로 이용되는 실태는 파악할 수 없었다.

이번 결과에 대해 반 오스 교수는 "대마초와 정신병성 증상 간에 일시적인 관련성이 나타났다. 대마초는 정신병성 증상을 지속적으로 나타내는 환경적 위험인자라는 사실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호주 퀸즈랜드대학 웨인 홀(Wayne Hall) 교수는 관련논평에서 "가장 큰 과제는 되도록 많은 청소년들이 대마초를 피우지 못하게 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정신병의 유병률도 낮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