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폭우가 끝나고 습하고 찌는 듯한 무더위가 찾아왔다. 이맘 때 피서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데 평소 심장병을 앓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은 혹시나 잘못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여행을 떠나는 마음이 편치 않은 경우가 많다. 특히 심장이 지나치게 빨리 뛰거나 혹은 느리게 뛰는 질환인 부정맥 환자들은 증상완화와 치료를 위해 인공심장박동기나 제세동기를 삽입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를 해야한다. 심장질환자들이 여행을 떠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순환기내과 손일석·진은선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비행기 탈 때 환자카드 소지해야
부정맥 환자들은 박동기나 제세동기를 몸에 지닌 채 장시간 비행을 해야 하는 해외여행 시에 부담감을 갖게 된다. 박동기, 제세동기를 이식한 환자들은 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때 조심해야 하는 등 몇 가지 사항만 주의하면 비행기 탑승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비행기 내의 방사선과 전기가 박동기나 제세동기 작동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박동기, 제세동기 이식 환자라는 것을 알리는 ‘환자카드’는 반드시 소지하는 게 좋다.
물놀이 후 상처부위 청결히 관리
박동기, 제세동기 이식 환자는 시술 후 1~2개월 이내에는 물놀이는 피하는 게 좋다. 이식 후 시간이 많이 경과한 환자도 삽입 부위 상처는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시는 것이 좋다. 상처 부위가 가렵거나 붉어지고 열이 나는 등 변화가 생기면 임의로 처치하거나 손으로 만지거나 긁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관리 가능한 병원 알아둬야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지 근처에 박동기, 제세동기 관리가 가능한 병원을 알아둬야 한다. 모든 병원에서 박동기와 제세동기 관리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병원에 부정맥 전문의가 있는지, 박동기와 제세동기 관리 및 이상시 대처가 가능한지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또 가슴이 덜컥거리는 느낌이나, 제세동기에서 전기 충격이 발생한다면 곧장 사용을 중지하고 다니던 병원에서 점검을 받아야한다.
해외여행 가기 전에는 반드시 사전 점검
부정맥 이외에도 심근경색이나 심부전 등의 심장질환자도 여행시 주의해야 한다. 평소보다 가슴통증이나 어지럼증, 실신, 숨참 등의 증상이 심해지는 것 같다면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 후 휴가를 고려해야 한다. 비후성 심근증이나 심정지를 경험했던 환자, 가족을 급사로 잃었던 사람들의 경우는 심장급사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인적이 드문 곳으로 여행을 가거나 혼자 떠나는 여행 시 주의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심장병 환자가 피서 때 챙겨야 할 것은
입력 2011-08-05 1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