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최근 SK 와이번즈의 간판투수, 김광현이 뇌경색을 앓았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야구팬들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다행히 적절한 치료 후, 재활훈련을 마치고 8월 3일 귀국, 복귀를 앞두고 있음이 알려졌지만, 이제 겨우 스물 넷인 건장한 젊은 야구선수가 겪었다는 뇌경색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이 질환에 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뇌경색은 과연 어떤 병이고, 발병하면 어떤 처치를 받게 될까?
◇뇌경색이란= 뇌경색은 혈전(피떡)이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을 막아서 뇌손상이 오고 그에 따른 신체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반신마비, 언어장애, 시각장애, 어지럼증, 갑작스런 심한두통 등인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혈관이 막힌 후 뇌세포는 급속하게 손상을 받는데, 한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으므로 초기에 어떻게 신속하게 처치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바뀔 수 있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신경과 홍근식 교수는 “급성기 뇌경색 치료의 핵심은 빠른시간 안에, 늦어도 3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하는 것이다. 뇌경색의 경우, 뇌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피떡)을 녹이기 위한 약물을 투여하는데, 이를 혈전용해 치료라고 한다. 3시간 안에 도착해야 하는 이유는, 혈전용해제 치료는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떨어지는 반면, 가장 위험한 부작용인 뇌출혈의 위험은 시간이 증가하기 때문에 현재 전세계적으로 공인된 정맥혈전용해제인 TPA를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들에서 3시간 이내 사용토록 허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자가 병원에 도착 후 검사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면 적어도 2시간 이내는 도착해야 TPA 혈전용해술 치료가 가능하며, 3시간 이내 사용하더라도 일찍 치료를 시작할수록 치료 효과는 더 좋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하면 무조건 즉시 병원으로 와야한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또한 3 시간이 지나더라도 포기하고 집에 있어서는 안 된다. 경우에 따라 동맥혈전용해술 치료의 대상이 될 수도 있으며, 혈전용해술을 시행하지 못하더라도 뇌경색이 진행하는 것을 억제하는 약물 치료와 뇌경색 후 흔하게 동반되는 합병증 등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급성기 뇌경색 환자는 가능한 빨리 병원을 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뇌경색 발병 3시간 이내에 사용토록 허가받은 유일한 치료제, TPA
혈전용해제인 TPA는, 재조합 조직 플라스미노겐 활성제(Recombinant human Tissue Plasminogen Activator)라 불리는 주사약이다. 이 약은 발생 후 3시간 이내 정맥을 통해 투여하면 혈관을 막고 있던 혈전(피떡)을 녹여 혈액 흐름의 정상화를 도와, 뇌가 더 큰 손상을 입지 않도록 한다. 이 때문에 한국을 포함한 국제 뇌졸중 치료 가이드라인은 뇌졸중 발생 3시간 이내의 환자에게 TPA을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TPA제제는 독일계 제약회사인 베링거인겔하임의 액티라제(성분명 알테플라제)가 유일하다. TPA는 기존의 1세대 혈전용해제(유로키나아제, 스트렙토키나아제)들에 비해 동일용량에서 효과가 더 좋고, 전신 출혈이나 알러지 반응과 같은 부작용은 줄일 수 있으며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된 유일한 약물이다.
특히, 1995년 저명한 의학저널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발표된 NINDS 임상 시험 결과, 뇌졸중 증상 발현 후 3시간 이내에 TPA(액티라제)로 치료받은 경우, 3개월 후 장애가 없거나 경미할 확률이 TPA로 치료 받지 않은 경우보다 30% 이상 높은 것을 입증했다.
뇌졸중 발생 이후 많은 환자들이 장애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러한 장애는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을 비롯해 사회적으로도 큰 부담이 된다는 점에서 사망 및 장애를 줄인다는 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이 획기적인 연구결과는 학계의 큰 반향을 일으켜 전세계 뇌졸중 치료 가이드라인에 영향을 미쳤으며, 이로써 현재까지 액티라제는 뇌졸중 발병 후 3시간 이내에 사용토록 허가 받은 유일한 치료제가 됐다.
한편, 지난 2008년 9월, 세계뇌졸중학회(WSC)에서는 3시간의 금기를 깨는 새로운 연구인 ECASS3(European Cooperative Acute Stroke Studt) 연구 결과가 발표됐는데 그 결과, 뇌졸중 발생 후 3시간을 넘어 4.5시간까지 TPA를 투여해도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이 입증됐다. 저명한 의학저널인 란셋(Lancet)은, ECASS3 연구를 그해 최우수 연구 3편 중 하나로 채택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의 뇌졸중 진료지침들은 새로운 연구 결과에 근거해 허가 사항과는 상관없이 4.5시간 내 TPA를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4.5시간으로 확대 사용에 대해 조만간 허가가 기대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젊은 야구선수 쓰러뜨린 뇌경색, 발병 후 어떤 처치 받나?
입력 2011-08-06 0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