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속 피서지 음주 건강에는 ‘독(毒)’

입력 2011-08-05 15:36
알코올 도수 낮은 술 먹고, 수분·당분·전해질 보충으로 건강악화 줄여야

[쿠키 건강] 여름 피서기가 절정에 다다르고 있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찾은 피서지에서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잔은 화기애애한 휴가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하지만 피서지에서 술을 마시면 더 빨리 취하는 것 같은 이유는 무엇일까?

여름철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 땀이 많이 흐른다. 이 때문에 체내의 수분 및 전해질이 부족해지기 쉽고 체온 조절을 위해 말초 혈관이 확장된다. 따라서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기 쉬운 여름철에는 더위를 식힌다는 생각으로 술을 마시게 되면 같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해도 다른 계절보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더 빨리 높아져 빨리 취할 수 있다.

게다가 술을 마시면 체온과 혈압이 높아져 더위를 피하려고 한잔 두잔 마시다 보면 오히려 더위도 피하지 못하고 몸 속 장기까지 무리가 갈 수 있다.

또, 알코올은 이뇨작용으로 인해 술 한 잔을 마시면 그보다 훨씬 많은 수분과 미네랄, 전해질을 잃게 될 수 있다. 따라서 술을 마실 때는 충분한 수분공급으로 탈수상태를 방지하는 것이 좋고, 같은 이유로 음주 후 땀을 빼는 사우나는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매우 위험 할 수 있다.

더운 여름 술자리에서는 낮은 도수의 술을 과일과 함께 한 두잔 정도만 마시는 것이 여름철 음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낮은 도수의 술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심해선 안 되고 총 섭취하는 알코올 양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꼭 염두에 두어야 한다. 보통 하루 3잔 이상의 술을 마시면 뇌졸중 등 각종 질병의 발병률이 높아진다.

술을 많이 마셨을 경우에는 이틀 정도 간 기능을 정상화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또한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 위염 등의 질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여름철 알코올 섭취로 인해 증세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술을 피하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시면 위장에서는 많은 양의 위액이 분비되어 위벽이 자극받게 된다. 또 연거푸 술자리가 반복되면 알코올의 분해를 담당하는 간이 지치게 되어, 제대로 알코올을 분해하지 못해 숙취가 심해질 수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선미 교수는 “알코올 섭취를 줄였는데도 숙취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체내의 장기들이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술을 마시더라도 하루 총 알코올 섭취량이 중요하므로 가능하면 도수가 낮은 술을 마시는 것이 좋다. 평소에 물이나 과일을 많이 섭취해 수분보충을 하는 것이 여름건강유지에 중요하다. 또 이미 알코올을 섭취했다면 물, 식혜, 꿀물 등을 마셔 수분, 당분, 전해질을 보충해 건강악화를 줄여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도움말=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김선미·이승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