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건강, 신발 선택이 중요하다

입력 2011-08-04 12:32
무리한 걷기, 건강엔 오히려 ‘독(毒)’… 하이힐·스트랩샌들등도 발 건강에 안좋아

[쿠키 건강] 걷기 운동이나 조깅은 누구나 어디서나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건강관리법으로 꼽힌다. 실제로 걷기 운동은 현대인의 주된 관심사인 건강과 몸매 모두를 위해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좋은 운동이다. 때문에 날씬한 몸매를 뽐내기 위해, 건강을 위해 야외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건강에 좋은 걷기 운동도 ‘조금만 더, 조금만 더’라는 생각으로 무리하게 운동하다 발이 아파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이 때 대표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 바로 족저근막염이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단단한 섬유막인 족저근막이 손상을 받아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발뒤꿈치 부분에 통증이 나타나며 오래 걷기, 마라톤 같은 발바닥에 지속적인 충격이 있는 운동이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운동량에 관계없이 성별이나 발 모양에 따라서도 발생할 수 있다.

성별에 따라 통증발생 부위가 미묘하게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는데 여성의 경우 평소에 무리한 운동을 하지 않았더라도 발 앞쪽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폐경기 여성의 경우 호르몬의 변화로 발바닥 지방층이 얇아져 충격 흡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통증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하이힐을 즐기는 젊은 여성은 발바닥 쿠션이 좋지 않으면서도 높은 굽에 좁은 볼이 앞쪽으로 쏠린 무게 중심이 더욱 발 앞쪽을 압박해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반대로 남성의 경우 불규칙한 지면 상태에서 과도한 운동이나 과체중 등으로 발뒤꿈치 쪽에 통증이 나타난다.

족저근막염의 증상은 발바닥이 붓고, 발뒤꿈치 부분을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매우 극심한 아픔을 느끼게 된다. 오랫동안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평소 걷고 뛸 때, 자고 일어나 첫발을 내디딜 때 발바닥 통증이 느껴진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족저근막염을 운동을 많이 해서 생기는 일시적 현상이라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족저근막염은 빠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기에 발견하면 보존 요법만으로도 95% 이상 쉽게 고칠 수 있다. 하지만 장시간 방치하면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을 초래할 수 있고 보행에 영향을 줘 무릎, 고관절, 허리 등에도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재활요양전문 김계영 동서병원 병원장은 “족저근막염은 신속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쉽게 만성 통증으로 발전할 수 있고, 걸음걸이 이상 등으로 무릎이나 허리통증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가급적 조기에 진료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초기에 족저근막염으로 진단되면 비수술적 치료로 1~2주간 안정을 취하면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고 스트레칭 치료를 받게 된다. 스트레칭은 앉은 자리에서 발을 반대쪽 무릎 위에 올려놓고 아픈 발과 같은 쪽의 손으로 엄지발가락 부위를 감아 발등 쪽으로 올리면 발바닥의 근막과 아킬레스건이 스트레칭 된다. 냉온 교대욕이나 얼음찜질 등의 보존적 치료법으로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수술적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한편 뒤꿈치 통증이 생겼을 경우 족저근막염 외에 류마티스 관절염, 통풍성 동통, 신경포착 증후군 등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초음파 검사나 MRI 검사 등으로 원인 규명을 하고 조속히 치료를 해야 한다.

족저근막염 예방을 위해서는 신발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이힐처럼 굽이 높은 신발은 체중이 한쪽으로 몰리고, 바닥이 딱딱한 플랫슈즈, 단화처럼 굽이 너무 낮은 신발은 보행의 충격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해 발바닥의 부담이 심해진다. 따라서 신발을 고를 때는 충격 흡수용 바닥이 좋은 것을 선택해야 하며, 깔개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깔개는 양쪽 신체의 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동일한 높이를 유지하도록 한쪽 쿠션이 꺼지면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족저근막이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족저근막용 발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