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이식, ‘반값 수술비’에 현혹되지 말기를

입력 2011-08-03 09:08

글·이규호 모아름모발이식센터 이규호 원장

[쿠키 건강칼럼] 탈모를 겪는 사람들의 경우 탈모방지샴푸나 약물은 물론 민간요법까지 동원해서라도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는다. 그러다가 보통 최후의 방법으로 모발이식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탈모가 시작되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면서 20대 젊은이들도 탈모 때문에 때이른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모발이식을 고려하자니 이른 나이부터 수술을 받는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할 것이다.

실제로 절개식 모발이식술의 최적기는 30~40대가 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절개식 모발이식술은 평생 두 세번 정도만 시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른 나이에 모발이식술을 받았다가 이후 탈모가 계속 진행될 경우 그 정도를 예측하기 어려워 다음 번 모발이식 계획을 세우기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 또 모발을 떼어낼 뒷머리의 모발이 조기에 고갈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절개식은 물론 비절개 방식의 모발이식술도 널리 보급돼 20대 초반 젊은이들의 모발이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학업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생활, 영양불균형 등으로 탈모가 사춘기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얼마 전 한 결혼정보업체가 설문한 결과 배우자로서의 기피대상 1위가 ‘대머리’로 나타난 사실을 보더라도 젊은이들의 탈모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에 생기는 사회생활의 불편함,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 때문에 모발이식에 대한 강한 욕구를 느끼지만 막상 비싼 수술비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좌절하는 경우도 많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과장된 광고에 현혹되지 않는 것이다. 충분한 정보 없이 단순히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효과를 내세운 광고문구만 믿고 시술을 받다가는 결국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시술결과나 부작용, 그로 인해 발생되는 2차적인 비용 등 경제적인 손실까지 더해져 좌절감과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악순환을 겪는 경우도 많다.

물론 모발이식을 받는다고 해도 탈모는 계속 진행이 된다. 남성의 경우 갱년기가 지나 50대 후반에 들어설 때까지 유전형탈모는 지속된다. 때문에 탈모치료는 모발이식뿐 아니라 향후 체계적인 관리까지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젊은 나이임에도 탈모가 진행되고 있는 경우라면 본인의 나이, 탈모진행 상태, 생활환경 등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서 전문적인 치료와 관리를 받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병원과 의료진을 꼼꼼히 체크해보는 수고로움도 필요하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가격을 비교해 상품을 고르듯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성공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모발이식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지, 시술하는 의사와 수술스텝의 임상경험은 풍부한지, 시술 후 사후관리와 처치가 확실한지 등을 꼭 검토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