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전후 우리 아이 각별히 조심할 질환 3가지

입력 2011-08-01 13:31
로타바이러스 장염, 여름감기, 일사병 등 주의해야

[쿠키 건강]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다. 아이와 함께 산으로 바다로 휴가를 떠나는 가족들이 많은데 아이들의 경우 여름휴가 전후로 뜻하지 않은 질환을 겪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청담고은아이 소아청소년과 김미화 원장은 “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해 여름휴가 전후로 장염, 여름감기 등에 걸리기 쉽다”며 “부모들이 떠나기 전 미리 아이들의 건강관리에 힘써야 건강하고 즐겁게 휴가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타바이러스로 인한 장염 특히 조심해야

여름휴가를 다녀온 아이들 중에는 설사를 동반한 급성장염을 앓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급성장염은 세균성장염, 바이러스성장염, 찬 음식을 많이 먹어 생기는 배탈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중 특히 영•유아 급성장염의 주원인인 로타바이러스로 인한 장염을 주의해야 한다.

로타바이러스는 5세 미만의 영•유아들이 적게는 1번에서 최대 5번까지 중복감염될 정도로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다. 감염 초기에는 증상이 감기와 비슷한 탓에 부모들은 하루 이틀 정도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방심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루에 10회 이상 설사를 반복하고 구토증세를 보이면서 아이의 기력은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무엇보다 로타바이러스는 감염 이후 별도의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통한 사전예방이 중요하다.

김 원장은 “로타바이러스는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 유형이 달라진다”며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다양한 타입의 로타바이러스가 유행하는 특징이 있어 예방범위가 넓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하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여름감기 조심…실내외 온도차 5도 이내로

아이가 휴가지에서 물놀이를 오래 했다면 여름감기에 걸리지 않았는지 살펴보도록 한다. 여름감기는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에 의한 증상이다. 실내외 온도가 5도 이상 차이 나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아이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데 이때 코감기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이 침투해 감기증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특히 요즘 같은 여름 휴가철에는 휴가지에서의 오랜 물놀이 또는 실내외의 급격한 온도차에 아이의 몸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여름감기에 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햇빛 강한 시간 피해야 일사병 예방

더운 날씨에 몸을 무리하게 움직여 땀을 많이 흘리, 몸 속 수분이나 염분이 모자라 일사병에 걸릴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은 체온조절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휴가지에서 오랜 시간 놀다가 일사병에 걸릴 위험이 높고 심한 경우 뇌의 체온조절중추가 제대로 활동하지 못해 근육경련과 함께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되도록이면 햇빛이 가장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를 피해야하며 외출 시에는 반드시 모자를 씌워 1시간에 한 번씩 그늘진 곳에서 휴식을 취하게 한다. 만일 아이가 갑자기 식은땀을 흘리면서 무기력해지고 열이 날 경우 곧바로 시원한 장소로 옮겨 옷을 느슨하게 풀고 시원한 물을 먹여 탈수를 예방하도록 한다. 단 아이가 의식을 잃었을 경우 억지로 물을 먹이지 말고 즉시 응급실로 데려가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창연 의약전문기자 chy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