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단순한 통증? 뇌질환?

입력 2011-08-01 18:05

[쿠키 건강] 최근 MBC 뉴스데스크의 권재홍 앵커가 9시 뉴스 생방송 중 두통 증상으로 진행을 중단하고 급히 병원으로 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두통은 앵커가 뉴스 중간에 뛰쳐나갈 정도로 심한 고통이다. 강북삼성병원 신경과 문희수 교수의 도움말로 두통의 원인과 증상에 대해 알아봤다.

머리가 불편하거나 아픈 증상인 두통은 전체인구의 70~80%가 일년에 한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우리는 두통 증상이 있으면 ‘뇌가 아파서’ 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두통은 뇌 자체에서 통증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두개골막, 혈관, 일부 뇌신경, 부비동, 근육 등 동통자극에 민감한 조직이 왜곡되거나 자극을 받아 발생한다.

두통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기는데 특별한 이유없이 단순히 머리가 아픈 경우도 있다. 특별한 질환 없이 발생하는 두통은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생명에 위험을 주지는 않는다. 문제는 두통으로 일상생활에 장애가 오고 두통의 빈도가 늘면 환자가 진통제를 남용함으로써 두통의 경과를 더욱 만성적으로 만들어 치료를 어렵게 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편두통, 긴장형 두통, 군집성 두통이 단순히 머리가 아픈 두통에 속한다. 이중 편두통은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정도 많은데 전문가들은 여성 호르몬이 편두통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강한 소음, 강열한 냄새, 번쩍이는 불빛, 불규칙적 식사, 스트레스, 치즈, 쵸콜릿, 알코올(특히 붉은 포도주), 인공 조미료가 첨가된 음식들에 의해 유발된다.

머리가 아프면 단순한 두통이겠거니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뇌출혈, 뇌종양, 뇌막염과 같은 심각한 질환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자가진단 하지 말고 병원에 가서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50대 이후에 두통 증상이 갑자기 심해졌다거나 두통 양상이 이전과 다른 경우, 두통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심해지는 경우, 진통제 등에도 반응이 없는 경우, 자세에 때라 두통의 강도가 변화하는 경우에는 뇌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의식저하, 혼돈, 경련, 기억력저하, 사지위약, 실조증, 사지 감각이상, 시력저하, 후각장애, 안면감각장애 등 신경증적 증상이 동반된 경우도 위험하다. 발열, 강직, 부종, 고혈압, 체중저하와 같은 증상이 동반된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