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회사원 김모씨는 어느 날 새벽 오른쪽 옆구리에 극심한 통증에 등까지 저려 응급실을 찾았다. 맹장염인줄만 알았던 뱃병이 알고보니 요로결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더운 여름철 활동량은 많은데 물을 잘 마시지 않았던 습관 때문이었다. 무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 여름철엔 요로결석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요로결석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고려대 구로병원 비뇨기과 문두건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20~40대 젊은 남성이 주로 발병
요로결석은 요로에 어떤 원인에 의해 돌이 형성돼 감염이나 요폐색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요로결석은 소변 안의 칼슘 수산염, 칼슘 인산염 등에 의해 만들어 진다. 이러한 성분들은 음식섭취와 유전, 감염 등을 통해 농축된다.
활동량이 많은 20~40대에서 많이 생기고, 여자보다는 남자에서 2~3배 많이 발생한다. 오래 앉아있는 직업이나 높은 온도의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에서 발생률이 높다. 부갑상선 기능항진증, 통풍, 당뇨병, 요로감염증, 요로폐쇄 등과 같은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요로결석이 잘 생긴다.
무더운 여름철 발병 급증
요로결석은 무더운 여름철에 많이 발생한다. 여름철에는 기온이 높아 탈수 상태가 되기 쉬운데 여기다 수분섭취가 부족하면 소변의 양이 줄고 농도가 진해져 결석이 생길 위험이 증가한다. 또 여름철에는 강한 햇빛에 자주 노출돼 몸속 비타민 D를 활성화시키는데, 비타민D성분이 결석의 주요 성분인 칼슘의 배설을 늘린다.
요로결석을 예방을 위해서는 수분섭취가 중요한데 더운 여름철 갈증해소를 위해 물 대신 맥주를 마시면 오히려 요로결석이 악회된다. 맥주를 마시면 몸에 수분이 공급되고 이뇨작용이 활발해져 결석을 자연 배출시키는 일시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맥주를 장기간 많이 마시면 결석을 만드는 ‘옥살레이트’라는 성분 때문에 오히려 해롭다. 또 이뇨작용 뒤에 탈수현상을 초래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결석 형성을 촉진한다.
물 충분히 마셔야 재발 막아
요로결석이 한 번 생기면 1년 안에 10%, 6년 이내 20~70%에서 재발할 정도로 재발률이 높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소변 양이 하루 2ℓ 정도가 되도록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결석은 잠을 잘 때나 식사 2~3시간 후,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릴 때 잘 생긴다. 따라서 물이나 음료는 식사 후 3시간 이내, 잠자기 전, 과도한 운동을 할 때 마시는 것이 효과적이다.
식이요법도 중요하다, 짠음식은 피하고 육류는 적당량만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또 견과류와 시금치, 케일, 코코아, 초콜릿 등의 음식은 요로결석을 유발하므로 적게 섭취한다. 우유와 커피, 홍차도 하루 3잔 이상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가장 기본적인 예방수칙중 하나다. 과음,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배변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줄넘기, 계단 오르내리기, 뜀뛰기 같은 운동이 결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방치할 경우 콩팥기능 상실에 생명까지 위협
요로결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치료를 받거나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결석의 크기가 5㎜ 이하로 작고, 통증과 같은 합병증이 특별히 없으면서 요로에 이상이 없을 때는 충분한 물의 섭취로 자연 배출이 가능하다. 요로결석이 크면 구토 혹은 옆구리에 심한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문제는 요로결석은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치료를 않고 방치하면 콩팥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여름철 수분섭취 소홀하면 ‘요로결석’…맥주 마시면 더 안좋아
입력 2011-08-01 0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