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 산사태, 서울성모병원 응급대처 빛났다

입력 2011-07-29 09:13

[쿠키 건강] 서울성모병원 응급의료센터가 기록적인 폭우로 지난 27일 오전 발생한 우면산 산사태 피해 응급환자들에게 신속한 치료를 제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당시 산사태 사고 이후 서울성모병원 응급의료센터에는 환자들이 밀려 들었다. 교직원들은 노란 조끼를 착용하고 밀려드는 환자들에 대비해, 환자 분류와 응급실 공간 분리 작업을 서둘렀다.

서울성모병원 측은 산사태 사고 직후 긴급 환자구역(적색), 응급 환자구역(황색), 비응급 환자구역(녹색) 지연 환자 구역(흑색)으로 공간을 나누고, 병원 곳곳에 의료진을 배치했다.

이어 10여명의 환자들이 응급실에 도착했으며, 당시 진흙 투성이가 된 환자들은 전화 번호도 기억해 내지 못하는 등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오전 11시 경 재난 상황임을 뜻하는 ‘코드블랙’을 원내 방송을 통해 병원 전체에 알리고, 계속해서 도착하는 환자들을 위해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응급실 앞에 현황판을 설치하고, 환자들을 분류해 경증 환자들은 가까운 병원으로 전원시키고, 입원 환자들은 병실로 올려보내는 정확한 재난 관리 시스템을 가동했다.

병원 측은 “지난해 7월 인증을 받은 미국 국제의료기관 평가위원회(JCI) 대비 모의 훈련 당시 연습했던 그대로였다”면서 “의료진과 직원들은 우왕좌왕하지 않고 침착하고 빠르게 상황에 대처하며 병원에 실려온 환자가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이우 오후 2시 23분 경 ‘코드 블랙 클리어’가 선언되고, 우면산 산사태로 인한 긴급 환자 후송도 마무리됐다. 이날 서울성모병원 응급실에는 우면산 산사태 피해 환자 30여명의 이송됐다. 부상이 경미해 기본 진료 후 1, 2차 의료기관으로 전원되거나 퇴원한 환자는 20명, 응급 환자로 입원한 환자는 5명, 사망자는 8명 이었다.

산사태 다음날인 지난 28일에는 진수의 보건복지부 장관이 서울성모병원을 방문해 입원 환자들을 위로하고, 응급상황에 잘 대처해준 의료진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재난대책본부장인 홍영선 원장은 “서울성모병원은 JCI지침에 따라 2010년 3월 이후 매년 구체적인 상황을 가정하고 재난 대비 훈련을 실시해 왔다”며 “재난 상황에 대비한 모의 훈련 덕에 실제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