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안과 김태임 교수
[쿠키 건강] 영화 접속에서 전도연이 안구건조증 환자로 등장한다. 눈물을 못흘려 인공 눈물을 눈에 넣는 배우의 모습이 특별해 보여 일부 여성들은 이를 따라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구건조증 환자의 건조한 눈은 매우 괴로움 증상이다. 하루에도 수천번씩 깜빡이는 눈이 깜빡거릴 때마다 뻑뻑하고 이물감이 느껴지니 그럴 수밖에 없다. 안구건조증은 시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거나 생명에 영향을 주는 질환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완치없이 생활의 질을 악화시키는 만성질환이다.
특히 계절별로 보면 대기가 건조한 겨울과 냉방기 사용으로 실내 환경이 건조한 여름에 안구건조증 환자가 많다. 하지만 요즘에는 스마트폰 타블렛PC 사용의 증가로 눈을 혹사하는 경우가 많아 안구건조증 환자가 계절 관계없이 늘고 있다. 또 고령화로 노인의 비율이 늘면서 노인에서 자주 발생하는 안구건조증 환자의 수도 늘고 있다.
-건조한 눈 ‘건조안’의 기준은.
“객관적인 기준이 있다기 보다는 건조해서 본인이 불편함을 느끼면 안구건조증이라고 본다. 깜빡거릴 때 뻑뻑하고 눈이 쉽게 피곤해지고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안구건조증으로 볼 수 있다. 눈물을 흘리면 증상이 개선되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잘 우는 사람은 안구건조증에 잘 안걸리는가.
“눈물에도 종류가 있다. 평상시에 나오는 눈물을 ‘기저눈물’, 춥거나 눈이 찔렸거나 하는 등의 자극받았을 때 나오는 눈물을 ‘자극성 눈물’이라고 한다. 기저눈물은 평소 눈을 깜빡이는데 지장이 없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 기저눈물이 적을 때 안구건조증이라고 한다. 자극성 눈물의 많고 적음은 안구건조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라식·라섹 등 시력교정술 후에도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는데.
“시력 교정술 후 생기는 건성안은 일시적이다. 안과 교과서에는 6개월 안에 건성안 회복된다고 나와있는데 실제 교정술 후 1년~1년 6개월이 지나면 건성안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갱년기 여성이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런가.
“50~60대 여성 50%가 안구건조증으로 알려져 있다. 에스트로겐이 눈물에 영향을 미치는데 갱년기로 호르몬 분비에 변화가 생기면서 안구건조증이 생기는 것이다.”
-다른 유발요인은.
“이 밖에도 피곤하거나 잠을 못잘 때도 안구건조증 증세가 악화된다. 눈물샘이나 침샘이 마르는 쇼그랜씨 병에 걸린 경우에도 안구가 건조한 증상을 호소한다.”
-안구건조증의 치료법은.
“인공눈물과 염증을 억제시켜주는 약제를 통해 치료한다. 눈물은 점액, 물, 기름 등으로 구성돼 있다. 물 공급은 인공눈물로 가능한데 점액을 공급할 방법이 없어 그동안 안구건조증 치료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여러 연구를 통해 안구건조증 환자에서 ‘점액’ 성분을 인위적으로 생성시키는 방법에 대해 연구 중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안구건조증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눈을 깜빡거리는 것만 잘해줘도 좋다. 눈을 혹사시킨다거나 냉·난방기의 과도한 사용하는 습관을 버리는 등 건성안을 유발하는 생활환경만 바꿔줘도 건성안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안구건조증을 방치한다면.
“눈에 불필요한 혈관이 생긴다. 각막병증이 생기기기도 하는데 까만 동자에 눈곱이 끼고 깜빡거릴 때마다 그것이 움직인다면 각막병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아주 심한 경우에는 각막염이나 각막에 구멍이 뚫리거나 실명하는 경우도 있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인터뷰] “눈물 없어 하루에 수천번씩 고통… 자주 깜빡여야 건성안 예방”
입력 2011-07-28 1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