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로증후군 치료시 인지행동·운동요법 추가해야

입력 2011-07-28 08:17
[쿠키 건강] 지금까지 만성피로증후군(CFS)에는 생활습관을 교정해 나가는 인지행동요법(CBT)과 단계적 운동요법(graded exercize therapy;GET)이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일부 환자 단체는 이들 치료법의 부작용 가능성을 지적하고 능력적응요법(adaptive pacing therapy;APT)과 전문가 치료(specialist medical care;SMC)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런던대학 퀸엘리자베스 피터 화이트(Peter White) 교수는 “만성피로증후군에는 SMC 단독보다 CBT나 GET를 병용하는게 효과적”이라고 Lancet에 발표했다.

근통성뇌척수염이라고도 말하는 CFS는 장기간 심한 육체 및 정신적 피로가 지속되는 질환이다.

피로감과 함께 집중력, 기억력 저하, 수면장애, 근육통, 관절통 등을 일으키지만 CFS 원인은 확실하지 않다. 영국에서는 만성피로증후군 환자가 25만명으로 추산된다.

CFS 치료에는 각각 특징이 있다. 예컨대 SMC는 CFS에 관한 생활지도가 중심이다. 그리고 과도한 활동을 피하고 휴식하라는 등의 조언을 한다.

활동 에너지가 부족한 불가역성 병태가 CFS라는 사실을 전제로 하는 APT는 환자에게 일기를 쓰도록 하고 남아있는 활동에너지로 생활하도록 지도한다.

CBT는 인지반응(활동을 두려워한다)과 행동반응(활동을 피한다)이 생리적 과정을 통해 피로로 이어진다는 견해에 근거하고 있다.

GET는 신체활동량을 서서히 증가시켜 과거 포기했을 때 수준 이상으로 만들어주로 걷기가 이용된다.

이번 PACE(Pacing, graded Activity, and Cognitive behaviour therapy: a randomised Evaluation) 시험에서는 CFS환자 640명을 SMC단독군(160명), 또는 SMC에 CBT(CBT 병용군, 161명), GET(GET병용군, 160명), APT(APT병용군, 159명)를 각각 병용하는 군으로 나누고 52주간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APT 병용군과 SMC 단독군에 비해 CBT 병용군과 GET 병용군에서는 평균 피로 점수와 평균 신체기능 점수가 개선됐다.

심각한 부작용은 APT병용군에서 2명91%), CBT병용군에서 3명925), GET병용군에서 2명(1%), SMC단독군에서 2명(1%) 발생했다.

이상의 결과에 대해 화이트 교수는 “SMC 단독보다 CBT 또는 GET를 병용하는 편이 CFS환자의 외래 진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SMC와 APT의 병용은 SMC 단독인 경우와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지견은 CFS와 근통성뇌척수염에도 4가지 치료법이 모두 안전한 것으로도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들 치료법의 비용효과에 대해서는 조만간 보고될 예정이다. 교수는 “CBT단독, GET단독이라도 중등도 증상개선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치료를 계속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왜 GET이 효과적이고 APT가 효과가 없는 것일까. 네덜란드 레드바우드대학 나이메헨의료센터 만성피로전문센터 연구팀은 관련 논평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피로는 ‘인식’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APT의 경우 환자는 피로감을 느끼기 전에 활동을 멈추려고 피로에만 집중해 효과가 적을 수 밖에 없다. 반면 GET의 경우 환자는 기대 이상의 활동을 단계적으로 발휘할 수 있다.”

연구팀은 또 “치료시작 전 신뢰도는 APT보다 CBT가 매우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BT가 APT보다 효과적인 이유는 일반적으로 CBT에서는 치료를 통해 능력이 개선됐다는 느낌을 쉽게 받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에 환자 치료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