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약 이야기] 체중 맞춤형 C형 간염 치료제

입력 2011-07-28 08:29

한국MSD ‘페그인트론’

[쿠키 건강] C형 간염이 간암의 주 원인으로 주목 받고 있다. 혈액으로 감염되는 질환인 C형 간염은 A형 간염이나 B형 간염에 비해 덜 알려져 있었는데, 위험성이 높고, 예방백신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주목해야 할 간염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한 증가추세에 있는 질환이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의 C형 간염 표본조사에 의하면 매년 새롭게 감염된 발생자수가 2002년 1927명에서 2010년 5620명으로 약 3배 가량 증가했다.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C형 간염은 국내 유병률은 1% 정도로 약 60만 명이 감염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만성 C형 간염, 간경화·간암 주요 원인

C형 간염은 간경화, 간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C형 간염은 초기 증상이 없으면서 70% 이상에서 만성화되고 이는 간경화, 간암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현재 만성 C형 간염 환자의 25%는 간경화로, 1~4%는 간암으로 발전한다. 또한 국내 간암 환자의 15%가 만성 C형 간염이 원인일 만큼 그 위험성도 심각한 수준이다.

C형 간염의 문제점은 감염 된 사람이라도 본인의 감염 사실을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데 있다. 국내 C형 간염이 알려진 것은 불과 20여 년 전이다. 질병의 역사가 짧아 잘 알려지지 않는데다 특별한 증상이 없고,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감염사실을 놓치기 쉽다.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면 간경화,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관리가 잘 되지 않을 경우 확산 가능성도 존재한다. 따라서 C형 간염으로 진단 받은 경우 적극적인 치료를 시도 하는 것이 최선이다.

◇치료 완치율 80%에 달하는 맞춤치료제 페그인트론

C형 간염 치료제는 과거에 비해 복용 편의와 효과 면에서 빠르게 발전했다. 글로벌 제약회사 MSD는 2003년 C형 간염 치료제 ‘페그인트론’의 FDA 승인을 받았다.

페그인트론은 환자의 체중에 맞춰 주사할 수 있도록 5종의 용량으로 출시된 체중 맞춤형 치료제로 순응도와 치료 성공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C형 간염 치료제는 체중에 맞춰 정확한 양을 주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펜 타입의 페그인트론레디펜은 정확한 맞춤 치료법으로 주목 받고 있다.

높은 치료성공률로 완치가 가능하다는 점도 페그인트론의 특징이다.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유전자형마다 치료 효과 성공률에 차이가 있지만 최근에는 80% 이상의 치료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또한 치료 시작 단계부터 치료 후 완치 가능여부에 대해 알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치료 성공 예측률을 환자들에게 알려주는 것은 오랜 치료기간 동안에 환자를 격려하며 치료를 이끌어 나가는 요인이 된다. C형 간염 치료는 치료 초기의 바이러스 반응(RVR)을 근거로 치료성공률을 예측한다. 임상실험 결과 MSD의 페그인트론은 다른 치료제보다 약 17%의 차이로 더 높은 치료 성공 예측률을 보였다.

◇치료 완료 후, 재발 걱정 뚝

불과 1990년대만 해도 치료 성공률과 재발에 대한 문제가 남아 있었다.

페그인트론은 국내에 치료 승인 된 C형 간염 치료제 중 재발률을 낮췄다는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48주 치료가 끝난 환자의 C형 간염 바이러스 양을 검출한 결과, 환자의 24%에서만 측정되어 타 치료제의 32%에 비해 더 낮은 검출결과를 보여 재발률이 낮은 치료제로 확인됐다.

치료도 과거에 비해 간단해졌다. 주 1회 자가 주사로 유전자형에 따라 6개월에서 1년 정도 치료하면 된다. C형 간염은 예방백신은 없지만, 치료효과가 입증된 만큼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확인하고, 적극적인 치료에 임하는 것이 간경화, 간암 등의 심각한 간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