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탈장 치료법은? 수술이 최선의 선택

입력 2011-07-27 13:05
[쿠키 건강] 탈장(脫腸)은 뜻 그대로 장이 탈출하는 병이다. 뱃속 내장을 싸고 있는 복벽에 구멍이 생겨 그 틈으로 장기가 빠져 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장이 탈출했다는 느낌에 상상하기에 따라서는 섬뜩할 수도 있다.

하지만, 탈장은 전체 인구의 5% 안팎이 보유하고 있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며 의료기술의 발달로 수술 성공률도 높은 편이다. 배를 찢어 내장을 드러내야 하는 전통적인 개복술 대신 근래에는 복강경 수술이 대세로 자리 잡히고 있다.

◇소아탈장, 수술이 최선의 선택

특별한 예방법이 없는 선천적인 소아탈장의 경우 수술적 방법 이외에는 딱히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부모들의 관심이 높은 질환이다. 아이를 수술대에 눞이고, 마취를 해야하는 등 선뜻 수술이 내키지 않는 경우도 있다.

또 일부에서는 탈장에 별 통증이 없고 손으로 밀어 넣으면 자연스럽게 제자리로 찾아가기 때문에 자연치료를 믿는 사람들도 있다.

한사랑병원 소아탈장센터 이성렬 외과전문의는 “실제로 상황에 따라 튀어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소아배꼽탈장은 돌 무렵 저절로 닫히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다만 3~4살이 되어도 복벽이 닫히지 않을 경우에는 수술을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타구니 부위에 생기는 ‘서혜부탈장’의 경우 감돈탈장의 위험이 존재하고 재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발견 즉시 수술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서혜부탈장은 약물이나 자연치료는 불가능하다.

이성렬 전문의는 “혹여 소아탈장을 자연치료될 것으로 믿고 방치할 경우 고환이나 난소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며 “치료기술의 발달로 예전처럼 복부를 절개하지 않고도 최소한의 구멍을 통해 주입된 내시경을 통해 수술완치율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복강경내시경, 개복술보다 활용범위 커

탈장 복강경 수술은 배를 가르는 개복술 대신 환자 배에 작은 구멍 3개를 내고 카메라를 집어넣은 다음 모니터를 보면서 숙련된 전문의가 수술하는 방법이다. 배를 절개는 개복술과 달리 복강경 수술법은 미세한 구멍으로 수술하므로 흉터가 적고 수술 이튿날 퇴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영아의 경우 개존의 절개수술은 대부분 팬티라인 아래쪽 3.0cm 내외의 절개를 통해 수술이 가능하다. 탈장낭의 가장 고위부위, 즉 복벽 쪽에 가능한 가깝게 접근하여 탈장낭을 묶어주는 수술법이다. 대학병원이나 일부 외과전문병원들의 경우 최소한의 구멍으로 2.9mm 소아용 복강경 내시경카메라와 2.3mm의 소아용 복강경 기구로 시술하고 있다.

한사랑병원 소아탈장센터 이성렬 외과전문의는 “소아탈장 복강경수술을 댐에 비유하자면, 터진 댐 안쪽의 구멍을 완전히 차단하는 방식으로 수술해 재발율이 낮고, 개복부위만 관찰이 가능한 개복수술에 비해 복강경은 내시경을 통해 반대편 탈장도 동시에 수술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절개법은 터진 댐의 바깥쪽을 떼워주는 방식으로 차이가 있다. 탈장은 대개 남아에 많이 발생하고, 복부 오른쪽에 발생하지만 ‘풍선효과’처럼 간혹 왼쪽에도 불거질 수 있다.

소아 복강경 수술은 마취 후 해당부위만 실시했을 경우 20분 가량이 소요되며, 수술 후 통증이 거의 없고, 진통제, 주사 항생제를 투여할 필요도 없다. 또 의식 회복 후 식사가 가능하고 수술 당일 또는 다음날 퇴원해도 된다.

이성렬 전문의는 “수술 시기는 빠른 시일 내에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나 감기, 설사, 황달, 빈혈 등 질환이 있을 경우 전문의와 협의해야 한다”며 “탈장은 대체로 신체진찰과 육안으로 병명 진단이 가능하나, 만약에 진단이 어려울 경우 초음파 등을 이용해 도움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움말=이성렬 외과전문의(안산 한사랑병원 소아탈장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