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름철 음주는 더 빨리 취할까?

입력 2011-07-27 12:17
더운 여름 몸의 기능 떨어져 같은 양의 술 먹어도 더 빨리 취해

[쿠키 건강] 퇴근길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절로 생각나는 여름이다. 어제 오늘 기습적으로 폭우가 내리고는 있지만 요즘처럼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계속되게 되면 더위를 피해, 갈증 해소를 위해 습관적으로 시원한 맥주 한 잔을 찾는 사람들 또한 많아진다.

특히 직장인의 경우 회식과 업무접대 외에도 오랜만에 즐기는 피서지에서의 음주와 퇴근길 시원한 맥주 한 잔의 유혹까지 가세해 자연스레 평소보다 음주횟수가 늘기 마련. 게다가 밤엔 열대야로, 모기의 습격으로, 에어컨의 냉방병으로 밤새 시달리며 수면장애까지 더해지니 늘 다음날엔 더 피곤해 하기 일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여름철에는 유독 몸이 지치기 쉽고 우리 몸도 더 무리가 따르기 십상이다. 비록 잠을 잔 시간이 평소와 비슷하고 주량 또한 기존과 비슷하게 마신다 하더라도 계절에 따른 우리 몸의 반응상태나 수면부족 등으로 알코올 흡수가 빨라져 피로감과 무기력감을 더욱 많이 느끼게 된다. 따라서 이럴 때일수록 숙취와 피로회복을 달래고 몸에 생기와 활력을 충분히 불어넣어줄 수 있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여름철에는 더위로 땀을 많이 흘려 탈수를 일으키는 탓에 몸의 체온조절을 위해 말초혈관이 확장되면서 알코올 농도가 다른 계절보다 더 높아져 평소와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더 많이 더 빨리 취하게 된다. 피부 또한 온도가 높아지면서 수분손실을 촉진시켜 피부를 더욱 거칠고 푸석푸석하게 만든다. 더불어 알코올의 분해를 담당하는 간도 더위와 열에 금방 지쳐 알코올을 잘 분해하지 못하게 되고, 신진대사 기능도 떨어져 숙취가 평소보다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대표적인 숙취현상으로는 두통, 피곤, 구토, 손과 팔의 결림 등이 있다.

건강을 위해 가능하면 술을 자제 하는 것이 좋겠지만 술을 마실 수 밖에 없는 직장인이라면 탈수에 대비해 물을 많이 마시고, 숙취해소와 간 기능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충분히 먹어 해독작용을 돕고 원기를 보충해 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근래 들어 간 기능 보호 음료 및 영양보충제가 부쩍 증가하면서 남성소비자들도 간 건강과 피로회복에 대해 관심이 늘고 있다. 특히 간 건강의 중요성이 알려진 후 단순히 숙취 후 관리가 아닌 평소에도 간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갖고 건강을 챙기는 경우 또한 부쩍 늘었다.

간 질환은 바로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 우리가 자각할 때에는 이미 치료시기를 넘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간 건강상태를 수시로 체크하고 꾸준하게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더운 날씨와 피곤함으로 인해 자칫 건강을 해치기 쉬운 여름, 시원한 술 한 잔도 좋지만 즐거운 음주와 나의 건강을 위해 내 간과 내 몸에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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