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 시장규모 4조원 돌파 초읽기

입력 2011-07-27 10:16
작년 전년비 7.1% 성장, 3조9027억… 무역적자는 갈수록 심화

[쿠키 건강] 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가 4조 원대에 육박하며 성장세를 높여가고 있지만, 무역적자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10년 국내 의료기기 시장규모(생산+수입-수출)를 분석한 결과, 전년대비 7.10% 증가한 3조902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경제 회복 및 환율안정세 등으로 수출이 22% 이상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식약청은 분석했다.

그러나 해마다 10% 이상 성장하던 국내 의료기기 생산은 지난 08년 이후 한자리수대로 떨어지면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2010년 국내 의료기기 생산은 국제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치과용귀금속합금의 수요 감소와 개인용온열기의 수출 감소 등으로 2009년 대비 7.24% 증가한 2조9644억 원이었다.

그러나 고가장비인 디지털엑스선촬영장치, 이미지인텐시화이어엑스선투시촬영장치 등은 전년대비 각각 48%(1026억 원), 44%(210억 원)로 크게 증가한 점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의료기기 산업구조가 첨단 신기술이 필요한 고부가가치 의료기기 생산으로 점차 바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 의료기기 수출규모는 14억5436만 달러로 전년대비 22.2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의료기기 수출 상위 5대 품목은 초음파영상진단장치, 시력보정용안경렌즈, 의료용프로브, 혈당측정검사지 등으로 전년과 비교해 수출 상위 품목의 순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국가별 수출은 미국이 3억798만 달러로 최대 수출국가로 나타났으며, 독일 1억6563만 달러, 일본 1억1307만 달러, 중국 9662만 달러, 러시아연방 8345만 달러 등으로 수출 상위 5개 지역의 수출비중이 50%를 넘었다.

또한 인도·루마니아·포르투갈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이 전년대비 각각 91%, 243%, 433% 증가해 수출시장의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의료기기 무역 적자는 갈수록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입은 22억6583만 달러로 전년대비 20.56%가 늘면서 수입 증가율이 사상 처음으로 20%대를 넘었다. 특히 수입 상위 3개 국가(미국·독일·일본)에 대한 무역적자는 9억5402만 달러로 이들 국가로부터 주로 수입되는 CT(전산화단층엑스선촬영장치), MRI(자기공명전산화단층촬영장치) 등 진단기기와 스텐트, 인공무릎관절 등 신소재 의료용품에 대한 국내 생산 비중을 높여 무역수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내 시장의 수입제품 점유율은 2006년도에 59.5%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해에는 67.13%로 나타나 외국기업의 기술 및 제품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별로는 삼성메디슨이 초음파영상진단장치의 생산·수출실적(생산 2324억 원, 수출 1억8412만 달러) 호조에 힘입어 생산·수출실적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한 가운데 바텍이 생산실적 2위, 한국지이초음파유한회사가 수출실적 2위를 차지했다.

수입의 경우 지멘스가 1억4660만 달러로 전년대비 55.33% 급증하면서 수입실적 1위 자리를 차지했고, 2009년 수입실적 1위인 한국존슨앤존슨메디칼이 전년과 동일한 수준인 1억1762만 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국내 의료기기 산업은 인구구조의 고령화, 만성질환의 증가 등으로 미래 성장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의료기기 수출지원 사업, 제품 연구개발 중점지원 등 의료기기 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