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도 중독된다?

입력 2011-07-27 06:30
[쿠키 건강] 하이힐을 즐겨 신는 여성 3명 중 1명은 하이힐에 ‘중독’됐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이들은 하이힐이 아닌 편한 신발을 신었을 때 발이 더 아픈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힘찬병원이 6월 한 달 동안 2,30대 여성 5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87명이 하이힐을 즐겨신는다고 응답했고, 하이힐을 즐겨 신는 여성 중 29.7%(115명)는 하이힐이 낮은 신발보다 편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26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의료진은 장기간 하이힐을 신어 아킬레스건이 굵고 딱딱해진 경우, 낮은 신발 신으면 유연성 부족으로 통증 유발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은평힘찬병원 서동현 과장은 “하이힐을 자주 신으면 발뒤꿈치가 항상 들린 상태로 고정돼 발이 하이힐 모양에 적응하게 된다”며 “특히 하이힐 높이에 맞춰 탄력이 줄어든 아킬레스건은 하이힐을 벗으면 다리 뒤쪽 부분의 길이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뒤꿈치가 당겨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하이힐을 장기간 신으면 발 모양이 변형되는 것은 물론 아킬레스건염 등 족부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 높다. 강북힘찬병원 서우영 과장은 “장시간 하이힐을 착용할 경우 종아리 근육의 근섬유가 짧아지고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바닥에 닿는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게 되는데 이 때 아킬레스건에 작은 파열이 생기거나 아킬레스건을 덮은 건막에 염증이 생기는 아킬레스 건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하이힐 부작용은 굽이 높을수록, 신는 횟수가 잦을수록 더 크게 나타난다.

하지만 멋을 내기 하이힐을 포기할 수 없다면 하이힐 신고 난 후 발 스트레칭을 아킬레스 건 짧아지는 걸 방지해야 한다고 의료진은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