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센터]고도비만수술은 ‘새로운 인생’의 시작
입력 2011-07-26 15:25
[편집자주] 국민일보 쿠키뉴스는 독자들에게 올바른 건강정보를 제공하고, 우수한 국내 의료진의 진료성과를 알리기 위해 ‘우리병원 특성화센터’ 현장 탐방 기획기사를 연재한다. ‘우리병원 특성화센터’ 기획은 환자를 위해 24시간, 48시간 이상의 수술도 마다하지 않는 국내 의료진을 응원하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치료 성과를 보유한 다양한 특성화센터를 독자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마련했다.
순천향대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 김용진 교수
[쿠키 건강] “고도비만수술은 단순히 체중감량만을 위한 수술이 아닙니다. 비만치료를 통해 얻은 환자들의 신체적 변화와 함께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새로운 인생’의 시작입니다.”
고도비만은 당뇨,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고도비만수술을 통해 환자들에게 삶에 대한 용기와 자신감을 주기 위해 불철주야 불을 밝히는 순천향대학교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
‘고도비만은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라는 인식으로 환자들에게 맞춤형 치료법을 제시하는 순천향대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 김용진 교수(외과)는 “고도비만에 의한 각종 합병증은 물론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비만 치료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치료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센터의 운영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고도비만수술 방법은?
일반적으로 고도비만수술법은 위밴드 성형술, 위소매 절제술, 위 우회술 3가지로 나뉜다. 위밴드 수술은 위의 윗부분에 밴드를 감고 위 복벽에 밴드의 용적(먹는양)을 조절할 수 있는 포트를 삽입하는 것으로, 음식섭취를 제한하는 방법이다.
음식섭취를 제한하는 또 다른 방법인 위소매 절제술은 음식 섭취로 인해 늘어난 위의 한 부분을 제거해 튜브형태의 위로 만드는 수술이다. 이외에 음식섭취와 흡수를 줄여주는 위 우회술이 있다.
통상적으로 고도비만수술은 환자의 상태에 맞게 시행된다. 미국의 경우 3가지 수술법 중 우회술이 약 50%, 위밴드 수술이 30%, 절제술이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위밴드 성형술이 가장 많이 시행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용진 교수는 “국내에서 연간 1200건 정도의 고도비만수술이 시행되는데 이중에 위밴드 성형술이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위밴드 성형술이 너무 많을 경우 그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위밴드 수술은 밴드가 위를 파고 들어가는 부작용이 있어 수술 후에도 관리가 필요한데, 고도비만환자들이 자신의 현재 상태에 맞는 수술법을 선택하지 않고 무조건 위밴드 수술만 하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특히 김 교수는 “위밴드 수술후 다시 체중이 불어나거나 합병증이 발생하는 환자들은 다시 우회술이나 절제술을 선택하게 된다”며 “이는 비만치료를 위한 사회적 비용은 물론 고도비만 환자들의 추가적인 정신적 고통 발생이라는 점에서 개선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잘못된 비만치료 정보 바로잡아야
“고도비만수술과 비만치료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 교수는 여러 고도비만수술법이 있지만 환자의 특성과 현재의 상태에 맞는 최선의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며, 고도비만수술은 비만치료를 위한 운동·식이요법에 병행되는 하나의 치료 방법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잘못된 민간요법이나 특정 의약품만으로 고도비만을 치료할 수 있다는 과장에 환자들이 현혹되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고도비만수술은 비만을 극복하고 치료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 즉 방법이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비만 환자들이 체중 감량을 위한 다양한 운동요법과 식이요법을 시행함에도 반복적인 요요현상이 발생한다면, 고도비만수술이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고도비만수술이 비만치료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나 수단이 될 수 있지만, 고도비만수술만으로 모든 비만치료가 완료된다는 인식도 버려야 한다. 또한 고도비만치료를 위해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다양한 정보제공으로 맞춤형 환자치료
이처럼 잘못된 비만치료 인식을 바로잡고, 환자들에게 다양한 치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순천향대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순천향대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는 환자들이 병원을 찾았을 때부터 수술이 과연 적합한지, 다른 운동요법이나 식이요법 등을 통한 치료를 병행해야 하는지 등 환자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치료법을 찾는 과정에서 치료가 시작된다.
김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에게 맞춤식 비만치료를 위한 방법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것”이라며 “고도비만수술을 시행할 경에우도 그 환자 특성에 맞는 수술법을 선택하도록 충분한 정보를 사전에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맞춤형 고도비만치료 정보 제공을 위해 순천향대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는 전문 간호사, 영양사(케이스 매니저)들이 수술전은 물론 수술 후에도 환자들을 꾸준히 전담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의료진도 365일 24시간 환자들과의 소통을 위한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실제 김용진 교수는 2개의 휴대전화기를 갖고, 항상 환자들의 문의에 곧바로 대답한다고 전했다)
고도비만수술 후 사망률이 감소했다는 미국 연구진의 연구결과에서 보듯이 고도비만수술은 사회적, 경제적 의료비용 감소와 함께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정확하고, 올바른 정보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 김용진 교수의 지론이다.
고도비만으로 사회적 부적응과 정신적 고통을 겪던 환자들이 수술 이후 자신감을 찾고, 적극적인 삶을 사는 것을 보면서 많은 보람을 느낀다는 김용진 교수는 24시간 자신을 찾아주는 환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 의사로서 가장 큰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