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베이징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 2011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도 금빛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가 400미터 금메달이 이어 26일 200미터 금메달에 도전한다. 세계 수영계의 메달을 휩쓸고 다니는 박태환 선수의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박 선수의 우승의 원동력으로 꾸준한 훈련으로 단련된 지치지 않는 스포츠 심장을 꼽는다.
스포츠심장은 운동으로 단련된 심장을 가리킨다. 운동을 하지 않는 일반인에 비해 지구력을 필요로 하는 축구과 마라톤, 수영과 같은 운동을 정기적으로 계속하여 좌심실의 용적이 커지고 좌심실의 벽이 두꺼워진다.
스포츠 심장을 가진 사람들은 안정시의 심박수는 감소하고 심장의 수축력이 좋아 심장이 한 번 수축할 때 짜내는 혈액량은 많은 특징이 있다. 심장이 1분당 적게 박동을 하므로 심장의 부담이 적은 반면 효율성은 높다. 한 번 수축할 때 많은 양의 혈액을 보내기 때문에 1분에 40~50번 정도만 박동해도 일반 사람이 70~80번 박동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실제 세계적으로 유명한 운동선수들은 심장 용적이 일반인보다 60%까지 더 크고, 이 커진 심장은 향상된 수축력과 더 우수한 수용용적으로 휴식 시와 최대운동 시에 전신으로 더 많은 혈액을 보낸다.
박태환 선수의 심장은 안정상태에서 측정한 심박수가 1분당 60회 정도다. 특히 박태환 선수의 경우 심박수가 최대치까지 오른 상황에서 정상치로 회복하는데 2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보통사람이 3분 정도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몸이 훨씬 빨리 회복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즉, 박태환 선수처럼 훈련된 심장은 더 낮은 심박수에서 더 높은 심박출량을 얻을 수 있다.
일반 환자들의 심장이 비대해지면 심장의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지만, 스포츠 심장을 가진 선수의 심장은 심장이 비대해져도 문제가 되지 않고 오히려 유익하다. 이는 유산소 운동으로 인해 심장이 생리적으로 잘 적응하도록 변형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심장의 근섬유가 커지고 동시에 심장의 근육으로 가는 관상동맥이 잘 발달해 과격한 운동을 하더라도 심장의 근육이 산소 공급을 충분히 받아 그 기능을 잘 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운동으로 단련돼 심장이 커지는 스포츠 심장과 달리, 고혈압, 당뇨병, 판막증, 심근경색증 등으로 심장이 커지는 것은 심장기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질병으로 인한 심근비대나 확장은 심장근육에 섬유질 조직 형성을 동반하게 되며 심부전을 초래하는 요인이 된다. 게다가 병적인 심장 비대가 있는 사람의 경우 심장의 기능 저하로 항상 교감신경이 긴장돼 있게 된다. 그 영향으로 인해 심근의 손상이 유발되고 심장기능이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발생, 급사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도움말 : 고려대 안산병원 심혈관센터 임상엽 교수,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승운 교수>
마린보이 박태환, 금메달 비결? 꾸준한 훈련으로 다져진 ‘스포츠 심장’
입력 2011-07-26 1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