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 잦은 자궁내막증, 수술만이 능사 아니다

입력 2011-07-26 12:47

생리통 갑자기 심해질 땐 자궁내막증 의심

[쿠키 건강] 매달 겪는 생리상태에 변화가 오면 여성건강에 문제가 생겼음을 뜻한다. 특히 평소 없던 생리통이 생기거나 갑자기 생리통이 심해졌다면 자궁내막증이 의심되므로 즉시 검진받아야 한다.

자궁내막은 호르몬주기에 따라 증식과 탈락을 반복하는 조직으로 생리를 통해 탈락된 내막조직이 배출되는데 자궁내막조직이 본래 위치를 벗어나 난소, 나팔관, 장 등에서 증식할 경우 생리를 통해 조직이 배출되지 않고 종양을 형성하게 된다. 이를 자궁내막증이라고 한다.

자궁내막증은 생리통, 성교통, 배뇨통 등을 유발한다. 하지만 통증은 단지 자궁내막증을 진단하는 기초가 될 뿐이며 더욱 심각한 문제는 난소, 나팔관 등에서 증식한 내막조직 유착으로 인해 불임과 유산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수술을 통해 난소나 자궁을 적출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해 조기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여성전문 인애한의원 관악점 이현주 원장은 “수술은 자궁의 입장에서 매우 큰 충격”이라며 “더구나 아직 임신하지 않았거나 미혼여성이라면 수술적 방법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자궁내막증은 재발이 잦은 질환이기 때문에 임신 전이나 미혼여성에게는 보다 문제가 심각하다. 수술을 한 뒤에도 생리를 하게 되면 다시 재발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호르몬제를 투여하거나 피임약 복용을 권하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자궁내막증의 원인을 기운이 울체돼 생긴 어혈 때문으로 본다. 따라서 자궁 내 혈류 순환을 도와 자궁내막증을 억제하고 종양으로의 영양공급을 중단, 더 이상 조직이 커지지 않게 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자궁내막증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평소 자궁건강을 유지하는 생활습관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생리기간에는 스트레스와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으며 하복부는 항상 따뜻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꽉 끼는 하의는 자궁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복부비만 역시 자궁의 기혈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적당한 운동으로 체중과 체지방 관리를 해야 한다. 이밖에도 자궁을 따뜻하게 하는 좌훈요법을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창연 의약전문기자 chy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