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수액요법, 장출혈성대장균 원인 HUS진행 예방

입력 2011-07-26 10:35
[쿠키 건강] O157:H7 등 장출혈성대장균(EHEC) 감염에 동반하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은 일반적으로 설사가 시작된지 며칠 후 발병한다.

문제는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는데다 치유됐어도 신장 기능을 떨어트리기 때문에 장기간 다양한 합병증 위험이 발생한다고 보고돼 있다.

미국 워싱턴대학 크리스티나 히키(Christina A Hickey) 교수팀은 O157:H7 등에 의한 설사 초기에 수액요법을 하면 HUS나 이로 인한 신기능저하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고 Archives of Pediatrics & Adolescent Medicine에 발표했다.

이 저널 편집부는 올해 독일을 중심으로 3천명 이상의 O104집단 감염사건이 발생한 만큼 이번 연구의 공중보건학적 의미는 크다고 판단, 잡지 게재 전 온라인을 통해 발표했다.

어린이 HUS에서 가장 많은 원인균은 O157:H7 감염이다. 현재 이로 인한 설사에서 혈변, HUS 발병까지 경과에 관한 지견이 축적되고 있다.

이러한 지견 가운데 히키 교수에 따르면 10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설사한지 4일 이내에 신장 관류를 유지하기 위해 실시하는 수액요법(intravenous volume expansion)이 HUS 발병 후 핍뇨(oligo-anuria)를 상당히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핍뇨란 24시간 동안 요배설량이 500mL 미만으로 대사과정의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배출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이번에 교수는 이러한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미국과 스코틀랜드에 있는 11곳의 어린이병원을 대상으로 전향적 관찰연구를 실시했다.

방법은 HUS에 의한 신장기능 장애의 지표인 핍뇨의 진행에 관련 가능성이 있는 인자를 분석하는 것이었다.

대상은 설사로 HUS를 일으킨 18세 이하 환자 50명. HUS 진단기준은 헤마토크릿 수치 30% 미만, 혈소판감소증(혈소판수 150×103/mm3 미만), 신기능저하(혈청 크레아티닌치가 나이별 정상 상한치를 넘는 경우). HUS에 의한 핍뇨의 진단은 체중 1kg 당 시간요량 0.5mL 이하가 하루 이상 계속된 경우로 했다.

전체 50명 중 핍뇨를 보인 환아의 비율은 68%. 전체 핍뇨 환아 중 84%는 제4병일(病日) 이내에 수액요법을 받지 않았다. 반면 이 기간에 수액요법을 받은 경우 핍뇨 발생률은 52%였다.

수액요법을 받지 않은 경우 상대 위험은 1.6(95%CI 1.1~2.4,P=0.02)으로 상당히 높아졌다.

또한 핍뇨를 보인 환아는 그렇지 않은 환아에 비해 같은 기간 수액요법을 받는 비율이 유의하게 낮았고(r=-0.32,P=0.02), 혈청나트륨 수치도 유의하게 낮아졌다(r=-0.27,P=0.05).

이와함께 다변량 로지스틱회귀분석으로 핍뇨와 관련하는 인자를 분석하자 나이, 항균제 사용, 제4병일 이내의 수액요법, 전체 나트륨정맥 투여 중 수액요법이 가장 밀접하게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는 이번 검토에서 HUS로 진행할 위험이 높은 환아에게 대량의 수액요법이 그다지 실시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하고 수액요법은 핍뇨에 동반되는 신부전의 빈도를 낮출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