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 수준의 고혈압진료 동네의원 4천곳 공개

입력 2011-07-25 08:40
[쿠키 건강] 고혈압 진료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동네의원들도 종합병원 수준으로 고혈압 진료를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윤구)은 만성질환인 고혈압 평가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며, 종합병원 수준으로 진료를 잘하는 동네 의원 4000여개 명단을 25일 공개했다.

이번 평가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수는 지난 2009년 기준 600만명, 급여비용은 약 2조6000억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로, 외래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심사평가원의 이번 고혈압 평가는 1단계 초기 평가로, 2010년 하반기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평가에는 혈압약을 꾸준히 처방하였는지를 평가하는 ‘처방일수율’과 혈압약을 적정하게 사용했는지 여부를 알기 위한 ‘동일성분군 중복처방률’, ‘혈압강하제 4성분군이상 처방비율’ 등의 측정지표가 사용됐다.

평가 결과 ‘처방일수율’은 의료기관 전체 평균이 88.3%로 높아 지속적인 혈압약 처방이 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따. 특히 동네 의원에서 혈압약 ‘처방일수율’ 80%가 넘는 기관수는 1만4150개인 82.4%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혈압조절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혈압약의 낮은 복약 때문으로, 복약률을 높이고 지속적인 복약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평가는 환자의 실제 복용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워, 여러 연구에서와 같이 처방일수를 이용해 간접적으로 확인했다.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혈압약을 적정하게 사용하였는지 여부를 알기 위한 지표로, 낮은 수치를 보여야 하는 ‘동일성분군 중복처방률’과 ‘혈압강하제 4성분군이상 처방비율’은 의료기관 전체에서 원외처방전 100장 중 각각 1.26장과 4.45장에서만 나타나는 좋은 결과를 보였다.

심사평가원은 “처방일수율과 동일성분군 중복처방률 등 평가에서 동네 의원의 진료 수준이 종합병원급 이상 기관과 큰 차이 없는 것”이라며 “종합병원급 수준의 진료를 잘하고 있는 동네 의원을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양호기관의 명단을 공개한다”고 밝혔따.

양호기관은 혈압약을 지속적으로 처방하는 비율 80% 이상인 의료기관으로 혈압약을 적정하게 사용하는 기관으로 분류된다. 고혈압 진료 양호기관은 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의 정보마당, 병원평가정보, 고혈압에서 지역별 검색이 가능하며, 별점(★★)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규덕 심사평가원 평가위원은 “고혈압 환자들이 양호한 진료를 하는 가까운 동네 의원을 방문하여 처방받은 혈압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고, 금연, 운동, 식이요법과 같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합병증 예방 등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