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윤호근 교수, 암세포 생성·증식 조절경로 규명

입력 2011-07-24 11:55

암치료제 개발을 위한 분자표적 제공, ‘Molecular Cell’誌에 연구 성과 발표

[쿠키 건강] 국내 연구진이 암세포의 생성과 증식에 관여하는 종양신호의 조절경로를 규명하는데 성공했다. 또 암치료제 개발을 위한 분자표적이 국내 연구진 주도로 밝혀졌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생화학분자생물학과 윤호근 교수(사진) 연구팀은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윈트(Wnt) 신호’를 생체 내에서 제어할 수 있는 조절 스위치를 규명하는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오세정)이 추진하는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기초의과학분야)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세계적 학술지 ‘셀(Cell)’이 발행하는 분자생물학 분야의 최고 권위지인 ‘모레큘러 셀(Molecular Cell)’ 7월 23일 자에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윈트 신호란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의 대표적인 작동 경로 중의 하나이다. 이 윈트 신호가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베타카테닌(β-catenin)이라는 단백질이 필요한데, 스모화(SUMOylation)라는 조절 스위치가 켜지면 베타카테닌 복합체가 형성돼 윈트 신호를 작동시키며, 반대로 스모화 조절스위치가 꺼지면 윈트 신호가 억제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스모화 조절 스위치가 켜지면 대장암 형성이 많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향후 대장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새로운 표적으로서 스모화 제어가 유용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윈트 신호체계의 핵심 단백질인 베타카테닌의 기능을 조절하는 새로운 단백질 또는 작동경로 규명은 향후 종양치료를 위한 표적을 제공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윈트 신호를 표적으로 하는 암줄기세포억제제가 혁신신약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시험에 진입하는 등 윈트 암표적치료제 개발이 활발히 진행중이다.

윤호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윈트 신호의 새로운 작동경로를 밝혔을 뿐만 아니라, 향후 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분자표적을 제공한 것”이라고 연구 의미를 평가했다.

[용어]베타카테닌(β-catenin)=윈트 신호가 작동하면 세포의 핵 안으로 이동하여 윈트 유전자들 생성을 증가시키는 단백질. / 스모화(SUMOylation)=단백질의 세포내 이동 결합 변화 및 활성화를 조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