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참가자들의 다양한 사연과 아름다운 목소리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모 방송의 합창단원 모집 예능 프로그램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생의 황혼기를 맞는 52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한 ‘청춘합창단’에 무려 3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리기도 했다. 지원자 중에서도 화제가 된 사람은 ‘소녀성대’로 불리며 폭발적인 관심을 끈 70대의 여성 참가자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목소리도 다소 변하기 마련. 하지만 황혼의 나이에도 젊은이 못지 않은 목소리를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평소 철저한 관리를 관리와 올바른 소리 내기 연습 등으로 누구든지 젊은 목소리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음성치료 전문 프라나이비인후과의 안철민 원장은 “목소리는 성대근육의 운동과 성대점막의 떨림으로 생성되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 근육의 탄성이 떨어지거나 성대와 점막 사이 공간에 변화가 생기면 목소리도 마찬가지로 노화가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안 원장은 “하지만 신체 다른 부위와 마찬가지로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자신에게 맞는 발성법으로 근육을 단련하면 60대 이후에도 젊은 사람 부럽지 않은 목소리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화 진행되면 목소리도 노화된다?
나이가 들수록 목소리도 나이를 먹는다. 목소리의 노화는 소리의 음역대가 변하고 성대근육의 탄성이 떨어져 목소리가 거칠어지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폐경을 전후한 호르몬의 작용으로 신체가 남성화 되고, 성대점막 아래 공간인 라인케 공간에 부종이 생기면서 목소리도 남성화 되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남성은 나이가 들면서 성대 점막이 마르고 근육이 위축되면서 발성 시 성대 사이에 간격이 생겨 바람이 새는 듯한 가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성과 남성 모두 폐기능이 떨어져 목소리를 만들기 위해 밀어내는 호기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힘 있는 소리나 고음을 제대로 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안철민 원장은 “심한 경우 목소리를 내기 힘든 경우도 있으며, 이때는 원인질환을 찾아 치료해야 하는데, 전문적인 음성·발성 훈련을 받는 것이 좋다”며 “특히 성대의 움직임은 스스로 느끼기 힘들기 때문에 바른 발성을 위해 전문가를 통한 꾸준한 관찰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리한 고음은 삼가, 평소 규칙적인 운동으로 폐활량 늘려줘야
노년기에도 좋은 소리를 내려면 우선 충분한 호흡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평소 조깅이나 수영, 걷기, 등산 등과 같은 가벼운 유산소운동으로 폐활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성대는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평소 꾸준한 훈련으로 단련이 가능하고 폐활량 역시 규칙적인 운동으로 점차 늘릴 수 있다.
반면, 노년기에는 무리하게 목소리를 사용해 성대를 긴장시키는 것을 삼가야 한다. 이를 테면 숨이 가쁠 정도로 말을 이어가거나 무리해서 고음을 내는 등의 습관은 성대 주변의 근육을 필요이상으로 긴장시켜 노화를 촉진시킨다. 대신 하품을 하거나 한숨을 쉰다는 느낌으로 편안하게 목소리를 내는 것이 좋다.
안철민 원장은 “노년기에는 생활방식이나 음식섭취, 운동량 등과 같은 일상적인 요소들은 물론, 음주나 흡연여부, 복용약물 등에 의한 부작용으로도 목소리에 이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특히 위장질환이나 역류성식도염, 고혈압, 당뇨, 간질환, 폐질환, 등도 음성 변화를 일으키는 요소가 될 수 있으므로 지병이 있다면 원인질환 관리를 잘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도움말=안철민 원장(프라나이비인후과)
올바른 소리내기 습관, 목소리 노화 막는다
입력 2011-07-22 1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