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교통수단 따라 나타나는 통증과 예방법

입력 2011-07-21 15:03
[쿠키 건강] 아이들의 여름방학과 함께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 여행지 선정부터 이동수단, 숙박 예약, 챙겨야 할 물건 리스트까지 여행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한 시기다. 모든 계획을 완벽하게 세웠다고는 하지만 이동 중 생길 수 있는 내 몸의 통증에 대해서는 미처 신경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비행기나 자가용, 기차 혹은 버스를 통해 여행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척추나 관절, 귀 등에서 이상신호를 느낄 수 있는데 미리 예방한다면 통증을 막을 수 있고 휴가 이후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는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휴가철에는 장시간 이동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틈나는 대로 스트레칭을 해주면서 통증을 예방해야 한다.

◇비행기- 허리병 환자는 복도 쪽 좌석으로 예약

짧게는 4~5시간에서 길게는 10시간 이상씩 비행기를 타는 장거리 해외여행일 경우 허리 통증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이럴 때 앉는 자세만 바르게 해도 통증을 훨씬 줄일 수 있다. 좌석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어 허리를 펴고 앉는다. 너무 오랫동안 좌석에 앉아있기 보다는 1~2시간마다 일어나 기내 통로를 걷거나 앉아 있더라도 가볍게 어깨를 양손으로 잡고 돌려주거나 목을 돌려주는 등 스트레칭을 해준다. 척추나 관절이 좋지 않은 환자들은 자세를 쉽게 바꿀 수 있고 쉽게 일어나서 움직일 수 있는 복도 쪽 좌석으로 자리를 예약해두는 것도 좋다.

비행기가 이착륙할 때는 귀가 먹먹해지는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때로는 귀막힘, 울림, 통증, 불쾌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 증상은 비행기의 고도에 따라 대기압이 변하는 속도에 우리 몸이 적응하지 못해 발생한다. 비행 시 귀가 막힐 때는 당황하지 말고 몇 가지 방법을 시도해본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물이나 침을 조금씩 삼키는 것이다. 삼키는 동작이 목구멍 근육을 움직이고 이관이 열려 공기가 통하게 하는 원리다.

비행기를 탔을 때 매번 귀막힘 현상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은 여행 전 미리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귀 검사를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여행을 다녀온 지 며칠이 지나도 귀 통증이 계속될 때는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아본다. 비염이나 중이염 환자는 이관 기능이 저하돼 귀에 더 심한 통증이 올 수 있으므로 완전히 치료한 후 비행기에 탑승해야 한다.

◇자가용- 상체 구부리고 운전하면 척추에 2배 부담 가중

국내로 여행을 떠날 때 가장 많이 선택하는 교통수단인 자가용.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시간에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운전자는 장시간 같은 자세로 꼼짝 없이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괴로울 수 밖에 없다. 특히 운전자들은 목이나 어깨, 허리, 발목 등에 통증을 호소하는데 이는 잘못된 운전 자세에서 비롯된 것이다. 고도일 고도일병원 병원장은 “상체를 앞으로 굽히거나 뒤로 젖힌 채 운전을 하면 자기 체중의 2배에 해당하는 힘이 척추를 압박해 허리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좌석을 운전대 쪽으로 바짝 당기고 엉덩이와 허벅지가 좌석에 밀착되게 앉아야 한다. 의자 등받이 각도는 90~110도 정도가 적당하다. 또한 머리 받침대는 머리 가운데 부분에 닿아 있어야 하는데 머리가 받침대에서 많이 떨어져 있거나 목이나 머리 위쪽에 받침대가 위치해 있으면 충돌사고 시 목에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버스, 기차- 장시간 여행 시 목 베개 지참은 필수

버스나 기차를 탔을 때는 좌석이 불편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특히 버스의 경우 차가 달리는 동안에는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기 때문에 목을 똑바로 하고 바른 자세로 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업무나 장시간 여행에서 오는 피로를 달래기 위해 잠을 청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목을 푹 숙이고 잔다든지 급정거·급출발로 순간적으로 목이 뒤로 꺾이거나 차창에 부딪힐 경우 경추(목뼈)에 심한 부담이 주어져 목 디스크를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뒤로 가볍게 구부러지는 C자 형태를 유지해야 할 목뼈에 장시간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꼭 잠을 자고 싶다면 의자 뒤편에 머리를 기대 지지해주는 것이 좋다. 이때 목을 안정적으로 보호해주는 목 베개를 받쳐주면 훨씬 안정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각종 휴대기기들을 많이 이용하는데 이때도 주의할 점이 많다. 장시간 고개를 숙인 채 이들을 이용해 게임이나 TV 시청 등을 하다 보면 심한 일자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능한 이런 기기들을 사용할 때는 눈높이에 맞춰 목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좋고, 50분에 한 번씩은 스트레칭이나 목을 마사지해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도움말·고도일 고도일병원 병원장, 김희남 하나이비인후과병원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