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연구진, 피부절개 없이 복강내 암 전이·재발 확인

입력 2011-07-21 14:53
[쿠키 건강] 국내 연구진이 복강내의 암 전이와 재발 여부, 원인을 찾기 힘든 복수 등을 확인하는데 피부 절개 없이 위장에 작은 구멍만으로도 확인이 가능한 내시경 수술법을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순천향대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조주영·이석호·조원영 교수팀은 최근 치료내시경 영역의 신기술인 ‘무흉터수술법(NOTES - Natural orifice Transluminal Endoscopic Surgery)’을 통해 5명의 환자에서 위암의 복막 및 방광전이, 난소암과 결핵으로 인한 복수 등을 진단하는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의 모든 시술 과정은 전신 마취 없이 이뤄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시술은 먼저 내시경으로 위장에 작은 구멍을 만들고, 이 구멍으로 내시경을 넣어 위, 간, 췌장, 대장, 자궁, 난소 등 모든 장기를 확인하고, 필요시 조직 일부를 떼어내 병리검사를 의뢰해 암의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실시됐다.

일반적으로 암의 전이와 재발 여부, 원인을 찾기 힘든 복수 등을 확인·진단하기 위해서는 CT나 PET-CT 등 영상의학 장비를 활용해야 한다. 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신마취 후 복강경이나 개복관찰을 통해 확인할 수 밖에 없었다.

순천향의대 연구팀은 전신마취 없이 의식 하 진정내시경(일반적으로 말하는 수면내시경)으로 복강 내 질병을 진단하는 시술법을 도입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일명 노츠(NOTES)라 불리는 이 시술은 입, 항문, 질, 요도와 같은 자연개구부로 내시경을 삽입해 직접 관찰하거나 조직을 채취하는 방법이다.

이에 대해 조주영 교수는 “배에 상처를 내지 않고 전신 마취도 필요 없기 때문에 짧은 시간 내에 검사를 마칠 수 있다”며 “환자의 회복도 속도고 빨라 향후 빠른 속도로 관련 시술법이 발전할 것”이라고전망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소화기내시경학회지(Gastrointestinal Endoscopy)’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