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비상… 우리 아이 건강하게 여름나려면?

입력 2011-07-21 14:13
생활리듬 세심하게 챙겨줘야 건강한 여름 보낼 수 있어

[쿠키 건강] 폭염의 기세가 무섭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올해 역시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여름철 폭염일수의 빈도와 강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낮에 잠시 외출했다가 찌는 듯한 폭염에 ‘더위를 먹었다’며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면 계속되는 폭염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은 괜찮을까? 무더위에 지치기 쉬운 아이들이 폭염으로부터 건강하게 여름을 이겨내는 방법을 알아본다.

◇여름병 예방, 면역력과 체력이 기본

흔히 ‘더위를 먹었다’고 표현되는 여름철 계절성 질병을 통틀어 ‘여름병(暑病)’이라고 하는데 이를 예방하려면 우선 면역력과 체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다. 체력이 떨어지면 면역력도 함께 떨어지기 마련인데, 평소 규칙적인 생활리듬 지키기, 충분한 영양섭취와 수분섭취, 적절한 휴식은 필수조건이다.

◇잠 못 이루는 열대야, 가벼운 운동이 잠 오게 해

한낮의 폭염이 밤에도 이어져 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가 계속되기도 한다. 연신 잠을 청하려 누워도 선선해지지 않는 열대야는 밤에 맞이하는 한낮의 폭염처럼 우리 몸을 지치게 한다. 이럴 때는 저녁식사를 마친 후 날씨가 다소 선선할 때 가족들과 함께 주변 공원으로 산책을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가벼운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한 후 잠자리에 들면, 집에서 가만히 있다가 자는 것보다 훨씬 숙면을 취할 수 있다.

◇한꺼번에 많이 마시는 물(x) →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o)

더위가 심한 날은 땀으로 배출된 부족한 수분을 자주 섭취해 보충해줘야 한다. 자신의 체력을 감안하지 못해 신나게 뛰어놀다 들어온 아이들이 집에 와 어지럽다며 눕거나 늘어질 때가 있는데, 열 조절이나 땀 배출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땀을 많이 흘렸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수분 섭취의 기본은 ‘갈증을 느끼기 전에 조금씩 자주 물을 마시는 것’이다. 간혹 땀을 많이 흘리고 난 뒤 한꺼번에 수분 섭취를 하게 되면 저나트륨혈증 등으로 위험할 수 있으며, 만약 땀을 흘린 후 두통이나 구역질 등을 호소한다면 빨리 가까운 병원으로 내원해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속이 차가워지는 여름, 따뜻한 보양식이 최고

무더위가 계속될수록 몸속의 양기는 피부 쪽으로 올라와 피부는 덥고 몸속 오장육부는 차가워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우리가 여름에 ‘삼계탕’ 등 따뜻한 보양식을 먹는 것은 찬 속을 달래줄 매우 유용한 전통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아이들은 덥다고 자꾸 찬 음식을 먹게 되는데 이럴 경우 속을 더 차갑게 해 배앓이를 하게 될 수 있으므로 차가운 음식은 자주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약 찬 음식을 먹었다면 따뜻한 물을 한 모금 먹여 속을 진정시켜 주는 것이 좋다.

◇열 많은 아이 여름 더위 식혀주려면… ‘쿨보약’ 좋아

열이 많은 아이들이 여름 더위를 만나면 몸속에서 맞불을 지르는 것처럼 반응해 기력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약해져 여름 감기와 장염 등이 걸리기 쉽다. 변순임 함소아한의원 원장(수원시청)은 “열 많은 아이들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함소아한의원에서는 ‘쿨보약’을 처방한다”며 “쿨보약은 열이 많고 양기가 강한 아이들의 체질을 개선하는 보음처방을 통칭하는 것으로 서각지황탕, 감로소독음 등의 처방을 한다”고 설명했다. 쿨보약은 활동량이 많고, 땀을 많이 흘리면서 찬 음식만 찾지만 의외로 찬 기운에는 약해 감기나 비염을 달고 있는 등 잔병치레가 잦은 아이들의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 변순임 원장은 또 “잠을 깊이 못 자거나 부산해지는 증상, 코피가 잦고 피곤해하는 증상, 피부가 건조하면서 트러블이 잦고, 대변이 단단해지는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의 경우도 쿨보약 처방이 이러한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