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더위에 불쾌지수 다스리기

입력 2011-07-21 10:04

[쿠키 건강] 무더운 여름날 콩나물시루 같은 전철 안에서 옆 사람과 스치는 것만으로도 나도 모르게 짜증이 난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있다. 덥고 습한 날씨는 사람들을 지치고 짜증나게 한다. ‘불쾌지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높은 온도가 계속되면 우리 몸은 땀 분비를 늘려 체온 조절을 하게 된다. 그러나 습도 역시 높다보니 땀은 증발이 되지 않고 몸 속 수분만 잃게 된다. 이는 우리 몸의 에너지 공급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쉽게 피로해지고 스트레스 역시 증가하게 만든다.

세란병원 내과 장준희 과장은 “여름에는 더위로 인해 피로가 과중되고 스트레스 지수도 높아진다. 때문에 가벼운 두통이나 소화불량이 생기고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감기 등에 쉽게 노출 될 수 있다 따라서 여름에는 물이나 과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불쾌지수를 낮추기 위해서는 실내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어컨 등 냉방기구나 제습기를 이용해 실내 습도를 50∼60% 정도로 유지한다. 하지만 과도한 냉방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실내외 온도차를 5~7도로 유지하고 자주 환기를 해 주는 것이 좋다. 습기가 심한 장마철에는 2~3일에 한 번 정도 보일러를 틀어주는 것도 좋다. 실내의 눅눅한 냄새와 습기를 빨아들이는 제습제를 비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상생활에서 어려운 일은 작업능률이 가장 좋을 때 처리하고 일의 내용에 변화를 주는 방법으로 기분전환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휴식을 간간히 취하고 깊은 심호흡이나 복식호흡을 통해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이완시켜주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휴가동안 여행이나 레저 활동을 즐기고 일상에 적응하는 과정에서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심리․육체적 피로를 제때 풀지 못한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휴가 후에는 하루 정도를 쉬면서 생활리듬을 찾은 후에 출근 하는 것이 좋고 휴가 후 일주일 동안은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열대야 잠을 설치면 생활패턴이 깨져 불쾌지수가 더욱 올라갈 수 있다. 서울시보라매병원 신경정신과 최정석 서울의대 교수는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잠자리에 들기 전에 과한 식사나 과음은 삼가며 커피를 포함한 카페인 함유 음료는 피해야 한다. 밤에 깊은 잠을 못 잤더라도 다음날 아침에는 늘 일어나던 시간에 일어나도록 하며 낮잠은 1시간 이상 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