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다이어트의 후폭풍으로 거식증과 폭식증이 5년새 30%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손숙미(한나라당·보건복지위)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섭식장애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속적인 다이어트, 살이 찌는 것에 대한 강박관념 등으로 인한 섭식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최근 5년간 총 1만3624명에 달하고, 그 중 20~30대 여성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손 의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거식증(신경성 식욕부진증)과 폭식증(신경성 폭식증) 등 섭식장애 환자는 06년 2350명에서 10년 3062명으로 5년새 30% 이상 증가했다. 환자수의 증가와 더불어 의료비 지출도 06년 5억3752만원에서 10년 9억3893만원으로 75%나 올라갔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 여성이 전체 13,624명의 27.4%(3,732명)로 가장 많았고, 30대 여성 13.9%(1,896명), 10대 여성 12.8%(1,738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폭식증 환자는 20대 여성이 전체 6470명의 43%(2791명)에 달했고, 거식증 환자는 70세 이상 여성이 전체 7154명의 17.4%(1243명)로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과 이헌정 교수는 “섭식장애는 현대사회가 만들어낸 병으로 현대의 미의 기준으로 날씬함을 강조하는 것 때문이며, 과도한 다이어트는 결국 억제됐던 식욕의 폭발로 폭식을 가져오고 반대로 체중증가를 막기 위해 먹은 것을 토하게 하는 섭식행동의 장애를 가져오게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손숙미 의원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젊은 여성들의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무분별한 체중감량으로 인한 부작용이 매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섭식장애는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문제가 동반되고, 영양실조 등 신체적 문제로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평소 올바른 영양섭취와 꾸준한 운동을 통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다이어트 후폭풍, 거식·폭식증 5년새 30%↑
입력 2011-07-20 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