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에 운동하면 살 잘빠진다?

입력 2011-07-20 09:38

[쿠키 건강] 노출의 계절 여름이 되면 다이어트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다이어트를 결심한 많은 사람들이 시험기간 벼락치기 공부하듯 급한 마음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한다. 단기간에 확실한 체중감소를 위해 운동과 식이조절을 과도하게 하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다이어트를 하면 처음에는 체중감소가 눈에 띄게 크게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이어트가 힘들어지고 음식에 대한 유혹은 점점 커지게 된다.

굶고 운동하면 더 좋아?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공복 운동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것은 정설처럼 여긴다. 이유로 배고픈 상태에서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종종 보게 된다.

배고픈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단기간 체중감소 효과는 볼 수 있지만 건강에는 좋지 않다. 체중감소 효과가 큰 이유는 근육에 저장된 탄수화물이 고갈됨과 동시에 탄수화물 1g 당 수분 3g씩이 손실되면서 몸무게가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살을 빼면 몸이 무겁고, 피곤함을 쉽게 느끼게 된다. 또 우리 몸은 고갈된 탄수화물을 보충을 위해 탄수화물에 대한 욕구가 증가, 한 번에 많이 먹는 폭식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굶다가 먹으면 살찌는 이유

다이어트 중의 폭식은 곧바로 체중증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365mc비만클리닉 김하진 수석원장은 “한 번의 폭식으로 지방은 별로 늘어나지 않지만 몸에 수분이 갑자게 증가해 체중이 증가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 몸은 폭식으로 갑작스런 탄수화물 공급이 이루어지면 근육에 바로 탄수화물을 저장하면서 동시에 3배의 수분을 같이 저장한다. 폭식으로 몸이 부은 것처럼 살이 찌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갑작스럽게 공급된 탄수화물로 혈당이 올라가면서 인슐린 분비가 증가해 소변 배출량이 감소하는 것도 폭식으로 체중이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인슐린 분비량은 증가는 신장을 자극해 소변 배출량을 감소시킨다.

다이어트 중 폭식이 무서운 진짜 이유

다이어트 기간 폭식은 체중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평소보다 더 많은 죄책감과 실망의 감정으로 나타난다. 그 동안의 노력이 다 헛된 것이 아닐까라는 의구심에 빠져지고 다이어트를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다이어트 중에 잠시 폭식을 하게 돼 그로 인한 급격한 체중 증가를 경험했더라도 다시 마음을 다잡고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주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으면 심리적인 피로로 인해서 다이어트는 점점 더 힘들고 성공하기 힘든 것으로 여기게 된다.

김하진 원장은 “다이어트 중의 폭식이 무서운 진짜 이유는 갑작스런 체중 증가보다 불필요한 죄책감과 자신에 대한 과다한 실망과 같은 심리적 문제를 유발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