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몸매 만들기, 아찔한 ‘헬스 부상’ 초래!

입력 2011-07-20 07:52
무리하다간 각종 헬스 부상 노출 위험 높아… 올바른 운동법 숙지 필수

[쿠키 건강] 최근 태풍이 휩쓸 듯 지나가고 언제 그랬냐는 듯 무더위가 찾아왔다. 더불어 찾아온 바캉스의 계절에 다들 휴가계획을 세우느라 설레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날씨가 더워지면서 두려움에 떠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몸짱을 꿈꾸는 사람들. 노출의 계절 여름에 당당해지기 위해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예쁜 몸매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때는 평소 외모에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던 남성들도 몸매 만들기에 열을 올린다. 그러나 무더위에 마음이 성급해져 몸매를 만들기 위한 운동을 무리하게 시행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 될 수 있다.

◇급하게 만드는 뽀빠이 근육, ‘이두박근 건염’ 유발할 수 있어

여름철 반팔 티셔츠와 민소매 티셔츠를 입었을 때 뽀빠이처럼 드러나는 양팔의 알통은 남자들에게 있어 그야말로 로망이다. 그러다 보니 여름을 앞두고 많은 남성들이 헬스장에 찾아가 알통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인다. 그러나 욕심이 앞서 조금이라도 빨리 알통을 만들기 위해 무리하다 보면 주변 근육과 인대에 무리가 올 수 있는데, 특히 ‘이두박근 건염’을 주의해야 한다. 이두박근은 팔뼈 상부에 파여진 홈을 따라 어깨 관절로 들어가는 근육으로 쉽게 말해 알통을 만드는 근육이다. 이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경우 주변에 염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이두박근 건염이라고 한다. 주로 팔꿈치를 굽혀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팔을 반복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경우 발생하고, 회전근개 손상과 동반되기도 한다. 보통 어깨 앞쪽 튀어나온 부위에 통증이 느껴지고, 심한 경우 팔을 올리기 힘들며 통증 부위가 붓기도 한다.

초기에는 가벼운 휴식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되고, 통증이 심할 때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만약 힘줄의 염증이 심해 체액이 생기는 경우라면 주사요법이 필요하다. 관절, 척추 전문 정동병원 김창우 대표원장은 “이두박근 건염이 아주 극심한 경우에는 이두박근 힘줄을 홈에서 떼어내 옆에다 옮겨주는 건고정술을 시행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운동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줘야 하며, 과욕을 부리기보다는 자신의 체력 상태에 맞게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무리한 식스팩 만들기, ‘허리 질환’ 노출 위험 높아

남녀노소 불문하고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는 단연 시원한 바닷가나 수영장이다. 그러나 바닷가와 수영장은 반드시 노출이 필요한 곳이다. 특히 남성들의 상의 노출은 거의 필수다 보니 급작스런 운동을 시작하는 남성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남성들의 로망이라 할 수 있는 식스팩, 초콜릿 복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 복근을 만들기 위해 가장 흔하게 하는 운동은 싯업(Sit-Up)이라 불리는 윗몸 일으키기와 평평한 곳에 누워 다리를 올렸다 내렸다 반복하는 벤치 레그레이다. 이러한 운동을 무리하게 할 경우 가장 위험한 부위는 바로 ‘허리’다. 윗몸 일으키기의 경우 누운 자세에서 상체를 일으키는 동작을 할 때 허리가 많은 압력을 받게 되는데 적당히 하면 허리근육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무리하면 디스크가 돌출돼 신경을 누르는 추간판탈출증을 유발시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벤치 레그레이의 역시, 엉덩이 부근까지 다리를 드는 운동이지만 무리하게 허리 부근까지 다리를 높게 올리다 보면 척추에 자극을 줄 수 있다. 복근은 결코 단기간에 만들어질 수 있는 근육이 아니기 때문에 천천히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야 한다.

◇탄력 있는 허벅지 만들기 위한 스쿼트 운동, 무리하면 무릎부상 위험

탄탄한 다리 근육, 특히 그 중에서도 꿀벅지는 건강미의 상징이다. 다리 근육은 웨이트 트레이닝의 3대 운동 중 하나인 스쿼트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스쿼트는 탄력 있는 허벅지를 만드는데 가장 효과적으로 꼽힌다. 스쿼트는 앉은 자세에서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린 후 바벨이나 덤벨 등을 목과 어깨의 뒤에 위치한 넓고 평평한 근육인 승모근에 얹고 호흡을 하며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을 반복하는 운동이다. 스쿼트 운동을 할 때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유연성이 떨어지는 사람의 경우 중심을 잡으려 발 뒤꿈치를 들다 무릎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바벨이나 덤벨을 들고 발 뒤꿈치를 들면 하중이 무릎으로 쏠리게 돼 무릎이 붓고, 통증이 심해지는 등의 부상이 생기기 쉽다. 이에 김창우 원장은 “무릎부상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연골은 물론 연골판까지 손상될 수 있고, 심한 경우 조기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치료가 중요하며, 무엇보다 올바른 운동법 숙지를 통해 사전에 부상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