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휴가를 위한 ‘눈’ 관리 방법

입력 2011-07-18 12:38
[쿠키 건강] 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 즐거운 휴가 계획을 망치는 것은 피부나 식중독뿐만이 아니다. 뜨거운 태양 광선과 전염성이 강해지는 더운 여름, 눈 관리에 소홀했다가는 모처럼 가족 친구와의 여행을 망칠 수 있다. 즐겁고 건강한 휴가를 위한 눈 관리 방법,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손용호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비행기 안에서 찢어질 듯 아픈 내 눈, 기내 음료도 너무 마시지 말아야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비행기의 습도는 평균 15% 내외로 보통 사람이 쾌적함을 느끼는 습도인 50~60%와 비교하면 매우 건조하다. 그래서 이런 기내에 장시간 있다 보면 우리 몸의 수분이 모르는 사이에 증발돼 피부뿐 아니라 눈·코의 점막이 건조해져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특히 눈의 경우 습도가 100%가 아닌 공기에 노출되면 바로 수분이 증발하기 시작한다. 습도가 낮을수록 눈물의 증발이 심해져 눈은 점점 메마르게 된다. 정상안을 가진 사람도 비행기처럼 상대적으로 습도가 낮은 환경에서는 안구건조증이 발병한다.

또한 기내에서는 정상보다 높은 안압을 가진 녹내장 환자들의 주의가 특히 요구된다. 일반적인 비행기 여행 시 정상 운항고도를 유지하게 되면 기내 압력상태는 해발 2000m 이상의 지역의 것과 유사하게 되고 산소 압력은 15~18% 정도 감소한다. 이는 정상인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평소 녹내장 환자라면 안압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내 눈 건강을 위한 팁]

- 기내에서 무리한 비디오 시청이나 컴퓨터 사용, 독서 등 눈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행위는 가급적 피한다.
- 눈을 많이 사용할 경우 눈을 자주 깜박거리거나 쉬어준다.
- 넥타이나 목이 조이는 옷들은 상공막 정맥압을 높여 안압을 올릴 수 있다. 넥타이는 약간 느슨하게 너무 꽉 조이는 옷은 피해야 한다.
- 기내 음료에 의한 다량의 수분 및 카페인 섭취 등은 혈압뿐만 아니라 안압을 높일 수 있으니 주의한다.

◇물놀이 하다 튜브공에 눈을 탁~ 맞았다면, 수정체 파열 위험

물놀이 중 공이나 튜브에 눈이 세게 맞거나 위에서 떨어지는 나무 열매 등에 눈 주위를 맞으면 상상 이상의 강한 압력에 의한 충격이 눈에 가해지게 되는데, 이때 수정체가 파열되거나 혼탁해 질 수 있다. 하지만 상처가 깊어서 눈에서 피가 나거나 직접적인 외상이 없는 경우에는 충혈되거나 붓기가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기 때문에 쉽게 안심하게 된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외부의 충격으로 인한 외상성 백내장은 각막, 망막 등 눈의 또 다른 부분에도 동시에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빠른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시력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를 외상성 백내장이라고 하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 활동 시 보안경이나 선글라스 등을 꼭 착용해야 하며, 일단 눈 주위에 외상을 입게 되면 바로 안과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병원으로 환자를 옮길 때는 눈에 직접적인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두 눈을 모두 깨끗한 수건이나 천으로 가리고 이동해야 한다.

◇렌즈 끼고 수영 후 눈이 따갑고 간질간질하다면, 결막염 주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수영장이나 바다에 들어가 수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잠깐인데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지만 눈에는 굉장히 위험하다. 특히 여름철의 수영장은 따뜻하고 습해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쉬운데 이러한 균이 콘택트렌즈와 눈 사이에 장시간 머무르면서 유행성 각결막염이나 출혈성 결막염, 세균성 각결막염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눈은 자연정화 기능으로 이런 오염물질로부터 눈을 보호하는데,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게 되면 눈과 렌즈 사이에 오염물질이 끼고 자연적인 정화 능력도 떨어져 눈에 기계적 손상에 의한 각막 찰과상과 같은 상처가 생기기 쉽다. 일단 눈에 문제가 생기면 당장 렌즈를 빼는 것이 상책이다. 다시 렌즈를 끼거나 방치할 경우 눈에 더 큰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렌즈를 끼고 수영을 했다가는 포도상구균이나 녹농균 등에 의한 세균성각결막염이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심하면 각막에 구멍이 생기는 각막천공이 생기거나 시력이 급격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미비하더라도 증상이 감지되면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여름철 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눈을 비비지 않고, 안대는 가급적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눈병은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자주 손을 씻고, 수건을 따로 사용해야 하며, 사람이 많은 곳에는 되도록 가지 않고, 증세가 없어진 후에도 3~4일간은 타인에게 눈병을 옮길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은 수영장 같은 곳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