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병·일사병, 10명중 8명 7~8월 발생

입력 2011-07-18 11:59
열사병과 일사병 미리 알고 대비해야

[쿠키 건강] 장마가 끝나고 한낮 기온이 섭씨 30도를 훌쩍 뛰어넘는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됐다. 특히 여름철 높은 기온과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8월에 일사병과 열사병 환자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윤구)은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4년간 ‘열사병과 일사병’ 진료인원에 대한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날씨가 가장 더운 8월에 최고 1036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5개년도의 월별 평균수치로 점유율을 구한 결과 매년 평균 1294명의 진료인원중 7월과 8월에 약 1012명이 발생해 점유율 78.2%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열사병과 일사병의 연령별 진료인원과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40세 이상 발생환자가 75.1%로 나타났다. 이중 50대가 20.9%로 가장 높았으며, 70세이상이 19.2%, 60대 17.9%, 40대 17.1%였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일사병과 열사병을 같은 질환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있으나, 두 질환은 차이가 있는 만큼 정확히 알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일반적으로 일사병은 ‘더위 먹은 병’이라고 하며, 더운 공기와 강한 태양의 직사광선을 오래 받아 우리 몸이 체온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다. 황재택 심사평가원 상근심사위원은 “일사병은 수분과 전해질 소실에 의해 무력감, 현기증, 심한 두통을 동반하며, 피부는 차갑고 촉촉해 체온의 변화가 크지 않아 열사병과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일사병은 서늘한 곳을 찾아 환자를 눕힌 후 의복을 느슨하게 하고, 물이나 이온음료 등 수분섭취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만 의식이 없는 경우 섭취하는 것을 금물이다.

열사병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몸의 열을 내보내지 못할 때 발생하는 것으로, 매우 무덥고 밀폐된 공간에서 일하거나 운동할 때, 심신 허약자, 노인, 심장병이나 당뇨병 등 질환이 있는 환자, 운동선수나 육체노동자, 군인들에게도 나타난다.

황재택 위원은 “열사병은 체온조절 중추가 정상 작동되지 않아 40℃ 이상의 고열을 동반하거나, 의식변화가 동반돼 혼수상태에 빠지기 쉽고고, 고열로 얼굴이 창백해지고 식은 땀이 나며 탈진 상태를 보이기도 한다”며 “열사병은 증세가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병으로 즉각적인 응급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열사병은 최대한 빨리 환자의 체온을 낮추고, 환자의 옷을 벗겨 찬물로 온몸을 적시거나 얼음, 알코올 마사지, 에어컨과 선풍기 바람 등을 쏘이며 병원으로 후송해야 한다.

황재택 위원은 “폭염시에는 항상 기상정보를 숙지하고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의 낮 시간대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