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량지수·췌장기능 따라 당뇨수술 효과 차이

입력 2011-07-17 11:08
순천향대 외과 허경열 교수, 국제학술대회서 연구결과 발표

[쿠키 건강] 국내 연구진이 최근 체질량지수와 췌장기능에 따라 당뇨수술의 효과에 차이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순천향대병원 외과 허경열 교수가 지난 2009년부터 위 축소 우회술을 시행한 120명의 환자 중 12개월 동안 관찰한 39명과 18개월을 관찰한 10명에 대한 자료 분석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허경열 교수 분석에 따르면 체질량지수가 높고, 췌장기능이 좋아야 당뇨수술 치료 효과도 좋았으며, 유병기간도 수술 치료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지난 7일 대만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 당뇨수술 국제심포지엄에서 발표됐으며, 국제 학술저널인 ‘Journal of gastrointestinal surgery’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연구 결과 12개월 관찰한 환자군에서는 76%가 당화혈색소 7.0%이하를 보였고, 18개월 관찰한 환자군에서는 80%에 해당하는 8명이 당화혈색소 7.0%이하를 나타냈다. 특히 8명의 환자 중 50%는 당화혈색소 6.0%이하로 정상인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당화혈색소가 7%이상인 두 명의 환자는 원치 않는 임신과 정형외과 수술을 받은 것이 각각 변수로 작용 할 수 있어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허경열 교수는 “12개월 추적한 환자군의 수술치료 효과가 18개월 환자 군에 비해 좋지 않은 것은 비교적 최근에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당뇨병(기간, 정도)이 심한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이번 분석에서 체질량지수 25이상인 그룹과 이하인 그룹을 비교한 결과 체질량지수가 높을수록 수술 치료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체질량지수가 25이상인 그룹에서는 86%가 당화혈색소 7.0%이하였고, 25이하인 그룹은 65%가 당화혈색소 7.0%이하로 나왔다.

전체적으로는 모든 대상 환자가 수술 전 내과적 치료로 당뇨조절이 안 되고 있었고, 평균당화혈색소도 9.1%였으나, 수술 12개월 후에는 평균당화혈색소가 6.4%로 떨어졌고 18개월 후에는 6.3%로 조절이 되는 좋은 결과를 보였다.

허경열 교수는 “현재까지의 수술 치료 경험을 종합해 보면 당뇨를 앓은 기간이 비교적 짧고, 체질량지수는 높으며, 췌장 기능도 괜찮은 당뇨환자들이 더 나은 수술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