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만성신부전증을 앓던 남편을 위해 신장을 떼어 준 부부의 사랑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15일 순천향대병원에 따르면 만성신부전증 환자인 남편 정용교 씨(43)와 부인 강향순 씨(33)의 신장 이식수술이 최근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순천향대병원 측은 “10년의 나이차를 뛰어넘은 남편을 향한 아내의 사랑이 최근 미디어를 통해 전해오는 부부간의 갈등으로 생긴 파렴치한 소식들을 무색하게 해줬다”면 훈훈한 소식을 전했다.
이번 신장 이식수술이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다. 부부의 인연을 맺었지만 남남이기 때문에 이식 가능 확률은 20% 미만. 지난 3월 충북 제천의 모 병원에서 투석을 받던 남편 정용교 씨가 혈관이 막혀 급히 순천향대병원 문철 교수에게 진료를 받으면서 순천향대병원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5월초 정 씨 부부는 신장 이식이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받았다. 그러나 이들에게 신장이식 수술비용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니었다. 대형트럭으로 운수업을 하는 정씨는 이틀에 한번 꼴로 투석을 받기 때문에 실제로 일하는 시간이 적다보니 경제적으로도 어려웠다.
이에 순천향대병원 사회사업팀이 수술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후원단체를 연결시켜 주면서 지난 달 27일 2시간의 이식수술을 성공리에 마쳤다. 남편 정용교 씨는 “아내의 신장으로 인해 새 삶을 얻었다”며 “6개월 정도 안정을 취하고 나면 가족을 위해 일도 늘리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한편, 순천향대병원은 지난 1984년부터 현재까지 400례에 달하는 신장이식을 시행했으며, 수술을 집도한 문철 교수는 혈액투석을 원하는 만성신부전 환자가 투석할 수 있도록 혈관의 ‘통로’를 만들어 주는 혈관동정맥루 형성술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순천향대병원, 부부간 신장이식 화제
입력 2011-07-15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