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 주부 이지영(42·가명)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가 여름방학을 맞이하면서 병원에 가는 일이 부쩍 늘었다. 더위를 많이 타는 아이들의 빙과류 및 음료 제품 섭취가 부쩍 늘어나면서 배탈에 자주 걸렸기 때문이다. 에어컨과 선풍기를 오래 틀어놓고 잠이 드는 경우도 많아서 때 아닌 여름 감기로 고생하기 일쑤다. 그렇다고 무더운 날씨에 마냥 찬 음식을 못 먹게 할 수도, 에어컨을 틀지 않을 수만도 없다.
여름철이 되면 이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다들 한 번쯤은 대책 마련에 대해 심각하게 고심해 봤을 것이다. 최근 냉방병 등 여름 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전반적으로 확산되고는 있지만 이미 기존의 생활습관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는 익숙한 습관을 고치기가 쉽지 않다. 더우면 무의식 중에 찬 음료를 찾게 되고 에어컨으로 손길이 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원하고 건강한 여름을 나는데 이러한 생활 습관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 몸에 해를 끼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차가운 음료는 당장 그 순간에만 시원하다고 느껴질 뿐이지 인체에서 실제로 받아들이는 것은 이와 반대다. 오히려 미지근하거나 따듯한 음료를 마실 때 체내에서 기화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체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이열치열의 개념이다.
물론 날씨가 더운데 따듯한 음료를 선뜻 마시기란 쉽지 않다. 또한 바깥 온도가 높아서 음식이 상하기 쉬운 계절에는 냉장고에 주로 음료를 보관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차가운 음료를 주로 마시게 된다. 이럴 때 유용한 것이 상온 음료 제품이다. 베지밀 등 두유 제품군에서 많이 쓰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상온 우유 제품 또한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특히 차가운 음료를 많이 마셔서 배탈이 나기 쉬운 여름철에 테트라팩 패키지에 담긴 음료를 마시면 배탈 걱정을 줄일 수 있어서 유용하다.
상온 음료 제품 중에서도 상온 우유 제품은 찬 우유를 소화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도 요긴하다. 특히 한국인의 75%가 젖당 분해효소인 락타아제가 부족해 우유 소화 능력이 떨어지는데, 이는 찬 우유가 위 속에서 위산에 의해 부드러운 덩어리가 되어 위를 빠져나가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유를 미지근하게 해서 마실 경우 위 속에서 형성된 우유 덩어리가 단단해져 위를 빠져 나가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락타아제가 분해할 수 있을 정도의 유당만을 통과시켜 우유 소화 능력을 증진시킨다. 상온 우유 제품을 무조건 미지근하게 마실 필요는 없지만, 냉장 보관을 하지 않아도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차가운 우유를 마실 때의 소화 부담은 효과적으로 덜어줄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건강한 여름 나려면, 냉장고 멀리해야
입력 2011-07-15 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