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조사하자, 편의점 업계 가격 인하?

입력 2011-07-14 15:55
[쿠키 건강]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편의점과 식품외식업계에 가격 담합 조사를 착수하자 일부 편의점이 가격 인하를 단행하며 감시당국에 눈치를 보고 있다. 공정위 조사가 있자, 가격을 인하한다는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세븐일레븐ㆍ바이더웨이에 따르면 오는 15일부터 코카콜라와 칠성사이다 등 총 8개 품목에 대해 가격을 16.4% 인하한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2월 소주, 라면 등 주요 생필품 9개 품목에 대해 1차 가격인하를 단행한데 이어 8개월만에 2차 가격인하를 결정했다. 대상품목은 코카콜라, 칠성사이다 등 1.5ℓ 제품 4종과 초코파이, 오예스 등 파이류 4종이며 할인율은 10.0%에서 19.4%까지, 평균 16.4%에 이른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전국 5000여 전 점포에서 가격인하가 동시에 진행되고, 일시적인 할인이 아닌 지속적인 인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가격에 인하에 동종업계 관계자들은 난색을 표하며, 오히려 역효과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A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공정위 조사착수에 업계가 눈치있게 알아서 행동하는 것 같다”며 “굳이 공정위 조사 때문에 가격인하를 하는 것은 아니겠으나, 다른 쪽에서 보기에는 마치 조사하닌까 가격을 인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공정위가 빼든 칼에 살짝만 베도 출혈이 클 것이라는 것을 아는 업체의 선견지명”이라며 “하지만 과연 가격 인하가 해당 업체에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모르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