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건강 위해 꼼꼼한 관리 필요… 비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피부질환 생길 수 있어
[쿠키 건강] “비오는날 신으면 발도 안 젖고, 무엇보다 예쁘잖아요!”
올 여름 ‘핫’한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른 레인부츠를 신고 다니는 여성의 대답이다. 최근 기존의 단조로운 고무장화의 틀을 벗어난 형형색색의 화려한 ‘레인부츠’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헐리우드 배우들이 신고 나와 인기를 끌었던 것을 시작으로 국내 연예인들은 물론 일반인에게까지 널리 사랑 받고 있는 아이템이다. 대상도 유치원·초등학생에서 20~30대 젊은 여성들로 바뀌었다. 백화점에선 지난해보다 배 이상 팔리고, 인터넷쇼핑몰에서도 30% 이상 판매가 늘어났다고 한다. 우비(레인코트)와 눅눅한 장화 속을 말려준다는 신발 탈취제 등 연관 상품까지 덩달아 불티나게 팔린다고 한다.
◇레인부츠 과연 장점만 있을까?= 형형색색의 레인부츠는 기능과 패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이미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다. 그렇다면 이같은 레인부츠를 신는 것은 발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레인부츠는 겨울철 신는 가죽 부츠와 같이 통풍이 잘 안되기 때문에 걸으면서 땀이 나고 공기가 통하지 않아 덥고 습하다. 또 부츠 속에 물이 들어가면 피부가 짓무르고 다른 문제까지 생길 수 있다.
신학철 피부과 전문의는 “겨울철 가죽부츠도 그렇지만 여름은 땀이 나기 쉬운 환경”이라며 “발에 땀이 나게 되면 각질층이 불고, 곰팡이 균이 번식할 수 있고 또 악취도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발 건강을 위한 꼼꼼한 레인부츠 관리가 중요!= 요즘같이 매일 비가 오는 장마철에 계속해서 레인부츠를 신게 되면 부츠내부가 충분히 건조 되지 않아 악취는 물론 세균도 번식하기가 쉽다. 이런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습진은 물론 무좀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따라서 레인부츠를 신을 때는 땀 흡수력이 좋은 면양말을 착용하거나 착용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실내에 있을 때는 편한 신발로 갈아 신고, 부츠를 뒤집어 놓거나 탈취제, 건조제 등을 이용해 부츠 내부를 충분히 말려줘야 한다.
보관 역시 신경 써야 한다. 여름철 빗물에 노출된 레인부츠는 습도와 온도가 높아 각종 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보관 시에는 신문을 뭉쳐 넣어놓으면 효과적이며 거꾸로 세워놓는 것도 좋다. 공기가 통하지 않고 꽉 막힌 레인부츠이기 때문에 착용 후 습진이나 무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조치해야 한다. 무좀일 경우에는 항진균제 사용을 해줘야 하고 습진일 때는 습진에 대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무좀인데 습진 치료 연고를 바르면 가려움증은 좋아지지만 곰팡이 균은 죽지 않기 때문에 무좀은 더 심해지고, 습진인데 무좀 치료 연고를 바르면 습진 치료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샌들, 슬리퍼 착용으로 비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피부질환 생길 수 있어= 패션아이템으로서 부츠를 활용하기 꺼려지거나 답답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여름철에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는 경우가 많다. 발이 그대로 노출되는 샌들이나 슬리퍼의 경우 걸을 때 외부에서 흙이나 다른 물질들이 발에 묻을 수도 있고, 비가 많이 오는 경우에는 빗물에 의해 피부염이 생길 수도 있다.
비를 맞은 뒤 가려움증과 함께 경계가 불분명하고 붉은 반점이 군데군데 나타나면 접촉 피부염일 수 있다. 이 질환은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가려우며 따갑기도 한다. 또한 가려워 손으로 긁다 보면 피부에 손상을 입어 세균 감염이 생길 수 있고 세균 감염이 생기면 벌개지고 아프면서 심하면 고름이 생기기도 한다. 이때는 항생제를 사용해 상처 부위에 대한 염증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좋다. 증세가 가벼우면 깨끗이 몸을 씻은 뒤 부신피질 호르몬제가 함유된 연고를 바르면 나아지지만, 가려움증이 심하면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 무좀이 함께 있다면 이렇게 상처를 먼저 치료한 후 무좀에 대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형형색색 레인부츠 인기… 발 건강 주의보
입력 2011-07-14 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