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신 유소연도 괴롭힌 ‘손목 질환’ 어떻게 관리할까

입력 2011-07-14 07:10
일상생활에서 사용 잦아 질환 노출 쉬워… 손목 통증시 온찜질 금물, 냉찜질해야 통증과 부종 완화

[쿠키 건강] 지난 7월12일, 여자골프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연장까지 이어진 질긴 승부를 이겨내고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있다. 바로 골프여신 유소연 선수. 메이저 우승과 함께 퀸으로 등극했지만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녀의 뒤에는 수많은 땀과 눈물이 숨어 있다. 특히 이번 우승은 오랜 연습으로 인해 생긴 부상인 ‘손목 인대 건염’을 극복하고 이룬 쾌거라 더욱 의미가 크다. 손과 팔을 이어주는 부위인 손목은 평소에도 움직임이 많은 부위이기 때문에 부상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특히 과도한 사용과 무리한 운동은 각종 손목질환을 유발하는 주원인이다.

◇유소연 선수도 괴롭힌 ‘손목인대건염’, 냉찜질로 통증 완화

손목 인대 건염은 근육을 뼈에 부착시키는 중계역할을 하고 있는 결합조직인 건의 염증으로 인해 통증이 유발되는 질환이다. 손목 사용을 과도하게 했을 때, 무리한 운동으로 인해 외상을 입었을 때 발생하기 쉽다. 손목 인대 건염은 인대를 감싸고 있는 활액막에 염증이 생기는 건초염과 비슷하지만 손목 인대 건염은 힘줄 자체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간단한 찜질이나 파스 등으로 호전이 가능하다. 관절, 척추 전문 정동병원 김창우 대표원장은 “손목 인대 건염이 있을 때는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은데, 온찜질은 오히려 손목이 더 붓거나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냉찜질을 통해 통증과 부종을 완화시키는 것이 좋다. 또한 최대한 손목 사용을 줄이고, 안정을 취해야 통증이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기기의 습격, ‘손목터널증후군’, 중간중간 스트레칭으로 예방 가능

손목터널증후군이란 쉽게 말해 손으로 가는 힘줄과 신경, 혈관들이 손목의 좁은 부분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압박을 받아 발생하는 마비 현상으로 반복되는 손목의 사용으로 인해 손목 인대가 두꺼워져 손목 터널 안의 압력을 높여 손목 신경을 누르게 되면서 발생한다. 주로 엄지, 검지, 장지쪽 손가락과 손바닥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며, 손이 붓거나 손가락이 뻣뻣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만약 아픈 쪽 방향으로 손목을 1분 정도 구부렸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IT기기의 사용이 많아지면서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가벼운 증상일 경우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로 호전이 가능하지만, 심한 경우 손목 신경을 압박하는 조직을 분리해주는 수술을 실시한다. 김창우 대표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을 방치하게 되면 저리고 아픈 증상이 팔꿈치나 어깨, 팔 전체로 확대될 수 있고 잠에서 깰 정도로 통증과 저림이 심해지며 근육의 힘이 약해질 수도 있다”면서 “평소 무리한 손목의 사용을 피하고, 적당한 휴식과 스트레칭을 통해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