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라섹 등 근시교정술 장기적으로 효과 좋아

입력 2011-07-13 16:56
[쿠키 건강] 라식 등 근시교정술이 장기적으로는 안정성과 유효성면에서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허대석)은 라식수술 등과 같은 근시교정술을 받은 환자 2638명(5109안)에 대한 추적조사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이와 관련 보건의료연구원은 NECA 근거평가보고서인 ‘근시교정술의 장기간 안전성과 안정성’을 발간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6개 대학병원과 개인병원에서 근시교정 수술을 받은 환자 2638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안과검진기록과 이들에 대한 추적 설문조사로 진행됐으며, 보고서에는 일반인 1만명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 등이 포함됐다.

◇라식 등 근시교정술 90%이상에서 장기적으로 유효해

보고서에 따르면 근시교정술의 경우 수술 후 3년 누적관찰 결과, 라식 수술환자의 95.2%, 표면절제술(라섹, PRK) 환자의 90.3%에서 나안시력이 0.5이상 유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교정효과가 줄어드는 ‘근시퇴행’ 현상은 3년 후 시점에서의 누적발생률 기준으로 라식은 8%, 표면절제술(라섹, PRK)은 13.5%였다.

각막혼탁과 재수술, 각막확장증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드물게 발생했으나, 대부분의 경우 시력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다.

특히 각막이 뿌옇게 되는 각막혼탁은 라식(0.8%)에 비해 표면절제술(7.7%)에서 더 많았고, 각막혼탁 현상은 대부분 수술 후 1년 이내에 발생했다. 두 시술 방법 모두 -6D 이상의 고도근시에서 더 많이 나타났지만 최종 추적관찰 시점의 시력에는 영향이 없었다.

이와 관련 연구에 따르면 라식과 표면절제술 후의 각막혼탁 발생을 비교한 결과 90일 시점에서의 누적발생률은 라식 0.19%, 표면절제술은 2.44%였다. 180일 시점에서의 누적발생률은 라식 1.05%, 표면절제술 7.85%로 확인됐다.

또 약 20%에서 야간불편감과 안구건조감이 수술 전에 비해 더 심해졌다고 답했다. 보건의료연구원 측은 장기효과 저하 및 부작용 발생은 근시정도나 안압, 각막 두께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수술 전에 근시교정술 적합성 여부에 대한 사전 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체 조사 대상인 5109안 중 34안(0.67%)은 원하는 만큼 시력이 교정되지 않는 등의 이유로 재수술을 받았으며, 각막이 얇아지고 돌출해 심각한 시력저하를 유발하는 각막확장증은 1안(0.02%)에서 발생했다.

이번 연구분석에 적용된 수술법은 라식과 표면절제술이었다. 라식(LASIK, Laser in situ keratomileusis)은 각막절편 즉, 각막에 얇은 뚜껑을 만들어 두고 각막을 절제해 시력을 교정한 뒤 다시 각막절편을 닫아주는 방법이며, 표면절제술에는 각막 상피만을 포함하는 얇은 각막절편을 만드는 방법인 라섹(LASEK, Laser Epithelial Keratomileusis)과 각막절편을 만들지 않는 PRK수술법(PRK, photorefractive keratectomy) 등을 말한다.

◇충분한 사전설명과 철저한 사전검사 필요

1만명의 일반인 대상의 이번 전화설문 결과 근시교정술을 받지 않겠다고 한 이유로는 ‘안경이나 콘택트렌즈가 불편하지 않다’는 응답이 38.8%로 가장 많았고 ‘합병증이 걱정된다’, ‘비싸다’, ‘아플까 두렵다’ 순으로 조사됐다.

보건의료연구원 측은 “안경과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삶의 질 측면에서 만족도가 높아 2000년 이후 많은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미국안과학회 권고처럼 사전에 수술로 인한 이익과 위험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책임자인 주천기 연구위원(가톨릭의대 안과 교수)은 “근시교정술은 비교적 효과적이고 안전하지만 근시의 정도나 안압, 각막두께 등에 따라 교정효과 및 안정성에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수술의 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에 대한 철저한 사전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 연구위원은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 및 불편감에 대하여 환자에게 충분한 사전 설명을 통해 정확히 이해시키고 동의를 획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