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이렇게 하면 배탈날 수 있어

입력 2011-07-14 10:41
[쿠키 건강] 장마가 끝나면 어김없이 다가오는 본격적인 무더위로 인해 열대야에 ‘잠 못 드는 밤’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지 않는 잠을 부르기 위해 갖가지 시도를 하는데 잘못된 방법으로 숙면을 취하려고 할 경우 잠도 못자고 소화기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 이화의료원 위암·대장암협진센터 심기남 교수의 도움말로 열대야에 숙면도 취하고 소화기 건강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음주는 숙면에 도움 안돼

열대야에 잠이 안 온다고 시원한 맥주 등 알코올로 잠을 청하는 경우가 있는데 알코올 섭취는 오히려 숙면을 방해한다.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면 소변을 보기 위해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게 돼 깊은 잠을 잘 수 없다.

특히 저녁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 성분이 위점막을 자극해 만성·급성위염이나 위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맥주나 와인보다는 소주나 양주와 같이 도수가 센 술일수록 급성위염의 위험을 더 높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카페인 섭취 피해야

여름철 더위를 식히기 위해 커피와 홍차, 콜라, 녹차 등 시원한 음료를 즐겨 찾게 되는데 이들은 각성효과가 있는 카페인 성분이 함유돼 있어 저녁 시간 이후에는 삼가는 것이 좋다.

카페인은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신경과민, 흥분 등을 유발해 숙면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위장, 소장과 같은 소화기 질환에도 영향을 준다. 특히 카페인 성분이 함유된 음료수 등을 공복에 마시면 식도염이나 위염을 악화시키며 대장운동을 촉진시켜 과민성 대장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야식의 유혹을 이기자

여름철에는 해가 길어져 겨울에 비해 저녁 식사 시간이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 또 열대야로 인해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늦어지면서 야식에 대한 유혹을 떨쳐내기도 쉽지 않다.

늦은 저녁이나 밤 시간에 음식물을 섭취하면 숙면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위에 부담을 준다. 인체 내 다른 장기들처럼 위도 밤에는 활동이 둔해지므로 자기 전에 음식을 먹을 경우 위에 음식물이 남아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위산이 분비돼 위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위액이 식도로 역류해 역류성 식도염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