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소금 섭취량 조절 당부… 하루 소금 섭취량 5g 미만 제한해야
[쿠키 건강] 최근 무기질이 풍부하거나 영양소를 강화시킨 여러 가지 ‘건강 소금’이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소금의 종류와는 관계없이 나트륨 함량이 높은 만큼 섭취량 조절이 필요하다고 보건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시중에 유통 중인 천일염, 기계염(정제염), 재제조염, 태움·용융소금, 기타소금 등의 소금 종류별 성분 구성비를 분석한 결과, 소금의 주성분인 염화나트륨 비율이 모두 8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이에 소금의 종류와 관계없이 소금을 많이 먹으면 나트륨 관련, 질병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섭취량 조절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분석결과, 천일염의 염화나트륨(NaCl) 함량은 호주·멕시코 98.99%, 베트남·일본 90.53%, 프랑스 89.89%, 중국 88.47%, 국산 82.85%으로 각각 나타났다. 국산 정제염과 재제조염의 염화나트륨 함량이 각각 99%와 88%인 점을 감안하면 천일염이라고 해서 염화나트륨 함량이 낮다고 볼 수는 없는 셈이다. 국내 유통되는 천일염의 90%가량이 수입품이다.
천일염은 염전으로 바닷물을 끌어들여 태양열과 바람을 이용해 수분을 증발시켜 만든 소금이며 정제염은 맛소금 등으로 나트륨과 염소 이온만을 분리해 합성시킨 소금을 일컫는다. 재제조염은 꽃소금 등 원료 소금을 재결정화시킨 소금이다.
특히 일본의 방사능 유출 사고 이후 천일염이 무기질을 많이 함유한 건강 소금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보통의 소금과 마찬가지로 염화나트륨 함량이 높아 과다섭취를 주의해야 한다고 식약청은 강조했다.
체내에 필요한 최소 소금 필요량은 0.5∼1.0g이며 1g의 소금 안에는 0.4g의 나트륨이 함유돼 있다.
소금은 인체생리학적으로 신경의 자극 전달, 근육의 흥분성 유지, 삼투압 조절과 산염기의 균형을 조절하는 등 체내에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반면 소금 섭취가 증가할수록 혈관을 수축시켜 고혈압을 일으키며, 우리의 입맛을 중독시켜 더 많은 음식을 먹게 한다.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려면 소금을 구입할 때 나트륨 함량을 밝힌 영양표시를 확인하고 저염 제품을 사도록 하고 음식 조리할 때는 양념은 적게 넣되 마지막에 간하는 것이 좋다. 또 외식할 때는 ‘짜지 않게’ 조리해 달라고 요청하고 급식소에서는 먹을 만큼만 적당히 덜어 먹어야 한다.
식약청 관계자는 “소금에는 기본적으로 많이 먹으면 질병의 위험을 높이는 나트륨이 함유돼 있는 만큼 일상생활에서 나트륨 적게 먹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루 소금 섭취량을 5g 미만으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소금 종류 관계없이 많이 먹으면 안돼”
입력 2011-07-13 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