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버섯처럼 생겼지만, 피부암

입력 2011-07-13 11:02

[쿠키 건강] 자외선 노출이 많은 여름철이다. 자외선을 과도하게 쬐면 피부암에 걸리 위험이 높아진다. 피부암은 만성적 피부자극, 각종 발암성 화학물질에 노출, 바이러스 감염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그 중 자외선이 피부암을 유발하는 가장 큰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피부암 환자는 계속해서 증가해 전체 암환자의 3%가 피부암 환자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 선탠이나 해양 스포츠 등의 여가활동 인구의 증가, 오존층 구멍이 넓어져 햇빛 강도가 세진 환경적 변화 등이 그 이유라고 추정한다.

이같은 피부암 환자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서양보다 피부암의 발생빈도가 낮아 아직까지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때문에 병이 한참 진행된 후나 부적절한 치료를 받고 재발해서야 피부과를 찾는 경우가 많다. 강북삼성병원 김원석 교수는 “피부암은 다른 암과 달리 겉으로 들어나 쉽게 진단 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단순한 점이나 검버섯 혹은 만성적인 종기나 상처 등으로 잘못 알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도움말로 피부암의 종류와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종류=피부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인 피부암은 ‘흑색종’과 ‘비흑색종’으로 나뉜다. 흑생종은 멜라닌세포나 모반세포가 악성화 된 종양으로 전이를 잘하고, 항암치료 등에 반응을 잘 하지 않아서 생존율이 낮은 게 특징이다. 이와 달리 비흑색종은 매우 흔하게 발생하지만 진행 속도가 느리고 전이 되는 경우도 적어서 늦게 발견하더라도 수술만 잘하면 거의 완치가 된다. 발생부위에 따라 피부에서 발생하는 ‘원발암’과 다른 장기의 암으로부터 전이돼 발생하는 ‘전이암’으로도 나눌 수도 있다.

흑색종=유전적 요인과 자외선 노출과 같은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전체 흑색종의 20~50%는 솟아오른 흑갈색의 반점에서 발생한다. 가려움증이나 통증 같은 증상이 없다. 평범한 검은 반점이나 작은 덩어리로 보이므로 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손·발바닥이나 손·발가락에 발생하는 말단흑색점흑색종이 전체 흑색종의 60%로 흔하다. 김 교수는 “흑색종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몸에 없던 이상한 점이 생기거나 원래 있던 점의 색깔이 달라지고 커지거나 피부 속으로 만져지는 혹이 있을 때, 피부가 헐고 진물이 날 때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비흑색종-기저세포암=가장 흔한 피부암으로 전체 피부암 중 30~40%에 해당한다. 머리와 목, 특히 얼굴 중앙 상부에 잘 생긴다. 반투명하고 표면에 붉은 실핏줄이 보이는 작은 덩어리로 시작하는데 덩어리가 자라면서 중앙부에 궤양이 생기고 둥근 테두리에 둘러싸인다. 대부분 초기에는 검버섯, 점으로 오인하기 쉬워 레이저 치료를 받지만 자꾸 재발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수술을 하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주로 얼굴의 중앙부위에 발생하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가 생길 수 있다.

비흑색종-편평세포암=환자의 절반은 햇빛에 주로 노출되는 얼굴에 주로 발생한다. 입술, 뺨 등에 잘 생긴다. 환자 중 20%는 다리에 발생한다. 편평세포암은 기저세포암에 비해 재발이나 전이될 위험이 더 크다. 작고 단단한 덩어리로 시작해 넓적하게 솟아오른 사마귀모양으로 진행한다. 단단하게 만져지며 발생 부위의 경계부가 명확하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궤양은 주로 중심부부터 생기는 데 쉽게 피가나고 딱지가 앉기도 한다. 궤양 주변부는 솟아 있으며 단단하다.

예방법=자외선 노출이 피부암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라는 것을 감안할 때 일상생활에서 자외성 차단 로션을 적절하게 바르는 것만으로도 피부암을 예방할 수 있다. 이밖에 자외선 강도가 높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는 가급적 햇빛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어쩔 수 없이 장시간 야외에서 활동하게 될 경우 창이 넓은 모자와 긴팔옷, 선글라스, 양산 등 보조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검진이다. 김 교수는 “60세 이후의 고령에서는 적어도 1년에 한번정도는 피부과에서 피부암을 조기발견하기 위한 진료를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피부암 진단은 육안 검사, 현미경 검사 등 간단한 검사만으로 가능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